요즘 다른 사람들의 차를 타보면 대부분 차량용 공기청정기 하나씩은 싣고 다니더군요. 효과 좋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잘 모르겠다고 대답합니다.
디자인도 꽤나 예쁘게 나오고, 왠지 차량 내 공기가 맑아진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마침 얼마 전 선물 받은 공기청정기도 하나 있고 해서, 설치를 해 볼까라고 생각을 하다가…… 과연 이게 효과가 있을까란 의문이 생겼습니다. 엄청나게 게으르긴 하지만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라……
선물 받은 해당 제품에 대해 검색도 좀 해보고, 홈페이지도 찾아가 보고, 각종 실험자료도 찾아봤습니다.
위 과정을 거친 후 설치하려던 생각을 접었습니다. 오존 발생 이슈가 있던 제품이라……
선물 받은 거라 버릴 수도 없어, 선을 정리한 후, 사무실에 인테리어 용으로 쓰기로 했습니다. 디자인은 꽤나 괜찮으니, 선반에 올려두면 괜찮을 듯싶습니다.
검색을 한 김에, 해당 내용들을 정리해 볼까 합니다.
차량용 공기 청정기
미세먼지가 나날이 심해지고, 자동차 실내는 밀폐된 공간이다보니 차량 실내의 공기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늘어가는 듯합니다.
차량용 공기청정기의 작동방식은 크게 필터식, 음이온식, 복합식 세 가지 정도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각각의 장, 단점(비용, 관리, 효율)이 존재하며, 장, 단점에 대한 비교는 아래 첨부할 파일을 보시면 아실 듯 하니 따로 언급은 드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차량용 공기청정기의 성능에 대한 리포트는 여러 곳에서 실험, 발표되었습니다만, 그중 소비자 시민모임에서 2019년 국내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9개 제품에 대한 실험 결과를 발표한 것을 가져와봤습니다.
참고로, 소비자시민모임에서 발표한 내용이 제품 선택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하며, 참고 정도만 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소비자 시민모임에서는 필립스, 3M, 에이비엘코리아, 테크데이타, 불스원, 아이나비, 에어비타, 크리스탈클라우드, 알파인에서 판매하는 9가지 차량용 공기청정기 제품에 대해 실험을 진행하였습니다.
차량용 공기청정기의 공기청정화 능력(CADR), 유해가스 제거율, 오존 발생농도, 전용면적, 소음 등에 대한 성능 실험과 안전성 실험을 진행하였습니다.
시험대상 제품은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4개 제품은 공기청정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3개 제품은 제품에 표시된 공기청정화 능력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9개 제품 중 7개 제품이 유해가스 제거율이 미흡하며, 음이온식 차량용 공기청정기의 경우 오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보도]차량용공기청정기비교.pdf0.81MB
공기청정기에 대한 단체표준(한국공기청정협회) 시험규격인 실내공기청정기의 소형 공기청정기 기준 및 KS C 9314에 의거하여 실험하였으며, 시험에 대한 세부내역이 궁금하신 분은 소비자 시민모임에서 발표한 보도자료의 차량용 공기청정기 비교자료를 위에 첨부해 두겠으니 참고하시면 좋으실 듯합니다.
소비자시민모임 홈페이지에 방문하시면 각종 전자제품, 식재료, 식품 등 생활과 밀접한 소비재들에 대한 각종 실험 보고서를 확인할 수 있으니, 한 번쯤 방문하셔서 둘러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자동차 실내공기 개선
위의 자료는 극히 일부일 뿐이며, 차량용 공기청정기 일부 제품의 경우 공기 청정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엄청난 공기청정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대기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400ppm 수준인데, 자동차를 내기 순환 모드로 해 놓고, 잠시만 운행해도 3,000 ppm이 넘어가게 됩니다.
미세먼지 때문에 공조기를 내부순환 모드로 운행하자니, 이산화탄소로 인해 실내 공기가 오염되고, 외기 유입 모드를 해 놓자니 미세 먼지 때문에 걱정되고….. 참으로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차량용 공기청정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 듯합니다.
일전 자동차 실내 청소 관련 포스팅을 하면서 자동차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는 가장 큰 원인은 자동차 매트(발판)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차량 실내 공기를 좋게 하기 위해서는
1. 자동차 매트를 자주 세척. 세척이 힘들다면 자주 털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2. 에어컨(히터) 송풍구 청소.
3. 에어컨 필터의 주기적인 교체
– 보통 육 개월마다 교체하라고 하는데,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3개월마다 한번씩 교체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삼성 차의 경우는 스스로 교체하는 것이 조금 귀찮지만, 현대. 기아 차들의 경우 여성분도 혼자서 십 분이면 하실 수 있으실 정도로 쉽습니다. 인터넷에서 구매하셔서 자주 교체해 주세요.
4. 주기적인 베이크 아웃.
– 요 부분은 다시 쓰려면 한참 걸릴듯하고 일전 포스팅에서 방법에 대해 써 놓았으므로, 궁금하신 분은 위의 관련 포스팅의 자동차 실내 냄새 제거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5. 주행 중 외기유입을 주기적으로
잘 모르시겠으면 에어컨을 잠시 트세요. 에어컨 필터를 통해 어느 정도 걸러진 공기가 실내로 유입됩니다. 자동차에 설치된 공조기는(난방, 환기, 냉방) 차량용 공기청정기에 비해 엄청난 고가의 부품이며, 성능도 뛰어납니다. 필터관리를 주기적으로 해주고, 베이크 아웃 등으로 공조기 속의 곰팡이를 제거해주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성능을 발휘합니다.
제 생각이지만 이 정도만 해줘도 차량용 공기청정기 5개 이상 놓는 효과를 보실 수 있으실 듯합니다. 이러한 조치를 다 취하고 나서 그 이후에 차량용 공기청정기는 보조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위의 문제들을 해결 안 하고 공기청정기를 놓는 것은 집에서 키우는 댕댕이가 응가를 했는데, 응가는 안 치우고, 냄새가 나니 그 옆에 향초를 피워놓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이상 자동차 공기청정기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