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인터넷 서핑 중 자강두천이라는 말을 봤습니다.
나름 무협지도 많이 읽고, 안 어울리게 책을 좋아하는지라, 어지간한 고사성어는 대충은 안다고 생각했는데, 자강두천이라는 말은 처음들어보는 말이라, 궁금한 마음에 검색을 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찾아본 결과 허탈함과 함께 나도 아재가 되어가는 것인가라는 위기감이 몰려왔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LOL이나 배틀그라운드 등을 별로 안하긴 하지만…….아마 이 포스팅을 보시고 계시는 분들도 저처럼, 자강두천이 뭔지 궁금하셔서 들어오셨을테니, 자강두천의 뜻을 포스팅하는 김에, 용호상박과 난형난제의 고사성어의 유래와 뜻에 대해서도 함께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주 쓰이는 고사성어를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한동안 못한 듯 하여 이번 기회에 같이 써보려합니다.
자강두천
처음 이 말을 접했을 때는 근위자강, 부위신강, 등의 삼강오륜같은 말이랑 비슷한 것인가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찾아보니, 자존심 강한 두 천재의 대결.의 줄임말이었습니다. 허무했습니다.
알쓰 – 알콜 쓰레기. 술을 못 마시는 사람
자만추 – 자연스러운 만남 추구
복세편살 – 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
우유남 – 우월한 유전자를 가진 남자 처럼 줄임말이었습니다.
페이커리라는 유튜버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고, 이후 LOL갤러리에서 많이 사용되던 것이 돌고돌아 각종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며 보편화되었습니다.
처음 시작은 자강두천은 실력이 뛰어난 두 사람의 대결을 지칭하는 말로 시작되었으나, 현재는 뛰어난 실력자들이 실력에 못 미치는 경기력을 보였을 때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고, 실력이 낮은 사람들이 대결을 벌일 때 자강두천이라며 놀리는 의미로 더 많이 사용되는 듯 합니다.
대부분 자존심 강한 두 사람이 서로 지기싫어 싸우는 것을 보고 멍청이들이라며 조롱하는데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자강두쓰(쓰레기), 자강두찐(찐따)등등 대놓고 놀리는 경우도 있더군요.
우리말로는 도긴개긴이랑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도찐개찐, 도낀개낀 등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도긴개긴이 표준어라고 합니다.
여기에서 긴은 윳놀이에서 남의 말을 쫓아 잡을 수 있는 거리라는 뜻입니다.
용호상박
龍虎相搏,
용 용, 호랑이 호, 서로 상, 다툴 박.
용과 호랑이가 서로 다툰다는 뜻으로, 우열을 가릴기 힘들 정도로 뛰어난 사람(혹은 진영)들이 서로 승부를 겨루는 상황을 이르는 말입니다.
달아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달아……라는 달타령에 등장하는 이백(자가 태백임)이라는 당나라의 대표 시인에게서 유래한 말로, 이태백은 고풍(古風)이라는 시에서 춘추전국시대를 가리켜 용과 범이 서로 물어뜯고, 전쟁이 광포한 진나라에 이르렀다라는 구절을 사용한데서 유래한 말입니다.
용호상박은 워낙 유명하고 자주 사용되어지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난형난제
難兄難弟
어려울 난, 형 형, 어려울 난, 아우 제
누가 형인지, 아우인지 가리기 어려움, 누가 뛰어난 지 알 수 없음, 우열을 가릴 수 없음 이라는 뜻입니다.
후한 말 학자중 진식이라는 사람에게는 진기와 진식이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이들 역시 학식과 덕망이 높아 세군자로 칭해졌습니다.
어느 날 진기의 아들 진군과 진식의 아들 진충이 어울려 놀다가 서로 자가 아버지가 뛰어나다고 언쟁을 하게 되었습니다. 둘이 결론을 내지 못하자 그들의 할아버지인 진식에게 누가 더 뛰어나냐고 묻자, 진식은 형이 낫다고 하기도 어렵고 아우가 낫다고 하기도 어렵다고 한데서 유래한 말입니다. (세설신어 중)
비슷한 말로 막상막하, 백중지세, 백중지간, 호각지세, 용호상박, 등이 있습니다.
현대에서는 라이벌이라는 말로 많이 쓰이는 용호상박, 난형난제가 되겠습니다.
자강두천은 원래의 의미는 난형난제, 용호상박과 비슷하엿으나, 이런 의미보다는 덤앤더머의 의미로 더 많이 쓰인다고 보여지네요.
이상 자강두천에 대한 포스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