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만 되면 손 없는 날은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이사를 하기 힘들고, 예약을 했다고 하더라도 훨씬 더 비싼 비용을 치러야 합니다. 또한 개업식, 오픈식 등의 각종 행사를 할 때마다 손 없는 날을 찾아 진행을 합니다.
손 없는 날의 뜻과 유래 간단하게 계산해 볼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 손 없는 날이란
손 없는 날의 손은 손님, 손해, 혹은 귀신, 악귀 등을 뜻합니다. 예전에는 천연두를 손님 혹은 마마라고 부른 것으로 보아 전염병과 악귀 각종 횡액, 등을 모두 손 이라보시면 될 듯합니다. 또한 손실을 본다의 어원이 이 손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이 악귀가 동서남북으로 돌아다니며 인간의 일을 방해하고, 해코지를 한다고 하는데요, 가끔 이 귀신도 하늘로 올라가 쉬는 날이 있다고합니다. 이 날을 손 없는 날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사 등의 중요한 일을 할 때 이 악귀의 훼방을 피하고자 이 악귀가 없는 날을 잡아 진행을 하는 것이죠.
* 유래
손 없는 날의 유래는 우리의 전통 무속신앙에서 유래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정확히는 인도 불교의 한 종파인 밀교쪽에서 천문학을 연구했다고 하는데 여기서 유래했다는 설이 지배적입니다. 사회적 혼란기인 임진왜란 당시부터 민간에 널리 퍼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정확한 기원은 전해지고 있지 않습니다.
* 계산법
계산법은 간단합니다. 음력의 끝자리 날짜가 1,2일은 동쪽, 3,4일은 남쪽, 5,6일은 서쪽 7,8일은 북쪽에서 악귀가 설치므로 이 날짜를 피하면됩니다. 그리고 9,10일은 아귀의 휴무일입니다. 8일을 밤낮으로 일하고 2일 쉬네요. 악귀의 근무 환경이 상당히 열악합니다.
방향 | 날짜(음력) | |
손 있는 날 | 동쪽 | 1, 2, 11, 12, 21, 22 |
서쪽 | 5, 6, 15, 16, 25, 26 | |
남쪽 | 3, 4, 13, 14, 23, 24 | |
북쪽 | 7, 8, 17, 18, 27, 28 | |
손 없는 날 | 움직이고자 하는 방향 | 손 있는 날을 제외한 날 |
모든 방향 | 9, 10, 19, 20, 29, 30 |
9일 10일이야 손이 아예 없는 날이니 대표적인 손 없는 날이고, 동쪽으로 이사를 간다면 1,2일만 피하면 되겠습니다.
대략적으로 손 없는 날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제주도의 경우에는 신구간시기라고 해서 신정과 구정 사이(혹은 음력 1월)에 집을 지키는 신들이 하늘로 올라가므로 이 시기에 이사를 잽싸게 한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문지방을 밟으면 안된다는 얘기, 빨간색으로 이름을 쓰면 죽는다는 얘기, 시험 전날 미역국 얘기 등등 다른 미신과는 달리 이사라는 사업과도 결합이 되고, 집 값에 비하면 이사비용은 작은 돈이니(그래도 큰돈이죠…ㅠ.ㅠ) 큰 일을 치르는데 찝찝함을 남기기 싫어 약간의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손 없는 날을 찾다보니 손 없는 날 이사비용은 훨씬 더 비싸지는 듯합니다.
돈을 약간 더 들이더라도 찝찝함을 없애느냐, 난 그런 미신 안 믿는다 뭔 상관이냐….. 뭐 개인의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약간의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마음의 편안함을 얻는다면 그것도 뭐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