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아이가 쓰러지거나, 큰 시험이나 중요한 일을 앞두고 떨릴 때, 청심환이나 청심원을 먹이는 모습을 티비에서 종종 보셨을 텐데요, 요즘도 어르신들은 무슨 큰일이 나면 우황청심원부터 찾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모 제약회사의 우황청심원이 정말 유명한데, 과연 우황이란 무엇인지, 청심환과 청심원은 어떻게 다른 것인지, 어떤 효과가 있고,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포스팅을 할 때마다 적긴 하지만, 특정 제품에서 쥐뿔하나 받은 거 없음을 미리 밝히며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입니다. 그냥 아 이놈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될 듯합니다.
먼저 우황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것부터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우황(牛黃)이란
우황청심원, 우황청심환이란 제품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우황은, 이란, 중국, 인도 등지에 사는 포유동물인 소, 영양, 산양 등의 포유동물의 담낭, 담관에 염증으로 생긴 결석으로 만든 약재를 말합니다.
주요 효능은 열을 내리고 독을 없애는 데 주로 쓰이며, 청심원, 청심환의 주요 재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서황, 담황, 각일왕, 축보, 우담 결석, 축실 등의 이름으로도 불리며, 단간담, 구미청심원, 만병원, 벽손정자, 비전응신고, 무비산, 보생단, 상품정자, 사백단, 금호단, 일립금단, 양경환 등 약 160가지 이상의 한방의학 처방의 재료로 사용됩니다.
약 3~6%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고, 콜레스테롤, 빌리루빈, 비타민 D, 콜릭산, 타우린,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에 담석이 생긴 경우, 소가 난폭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동의보감에 의하면 가죽과 털에 윤기가 있고, 눈이 충혈되어 있으며, 물을 좋아하는 소에게는 우황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소가 가끔 우황을 입으로 토해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 우황을 생황이라 하여, 비싼 가격에 거래가 되기도 합니다.
한때는 제주도의 우황이 유명했지만, 현재 유통되고 있는 우황의 대부분은 중국과 북아메리카산입니다.
▣ 청심환과 청심원
일부에서는 우황청심환은 중국에서 사용하는 명칭이며, 동의보감에 나오는 정식 명칭은 우황청심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다른 견해들도 있습니다.
본질적으로 청심환과 청심원은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처방이며, 들어가는 재료 또한 다르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정의를 약간 다르게 했지만,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청심환이 생산되니, 어떻게 생각하면 양측의 입장 모두 맞는 의견인 듯합니다.
우황청심환 | 우황 청심원 | |
주 사용처 | 정신을 맑게 하는 처방으로 긴장, 어지러움, 두통 완화에 주로 사용 | 중풍, 고혈얍, 신경쇠약, 긴경과민, 화병, 불안증 등의 긴장완화에 주로 사용 |
주요 약재 | 우황외 5~10종 | 우황외 30여 약재 |
주 제조국 | 중국, 홍콩 등 | 한국 |
그러니까 청심환과 청심원의 차이는 들어가는 재료가 다르다 보니, 효과 역시 다르다 정도로 보시면 될 듯합니다. 청심환의 상위 버전이 청심원이다 정도로 결론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허준의 동의보감에 언급된 이래, 주로 궁궐에서 사용되던 것이 어느 순간부터 민가에도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흔히 경옥고 공진단과 함께 3대 명약으로 불리기도 하며, 한때는 중국 사신들이 인삼 등과 함께 우리나라에 올 때 구해가던 대표적인 물품들 중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주로 구급약으로 사용되어왔으며, 사향, 우황, 서각, 대두황권 등의 30종류의 약재로 만들어지는 우리나라의 우황청심원에 비해 중국이나 홍콩산의 경우(청심환) 우황 외 약 5~10종의 약재로 만들어져, 약효는 한국산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황청심원이 뛰어난 처방이며 약효로 인정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향과 우황 등의 귀한 약재를 사용하는 만큼, 얼마만큼의 제대로 된 우황청심원이 만들어지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 부작용
우황청심원은 전통적으로 중풍이나, 신병, 각종 발작류의 질병에 응급처치 용도로 사용되던 처방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어느 순간부터, 긴장을 완화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하여, 큰 시험이나 중요한 일을 앞두고 긴장한 사람들이 먹게 되었습니다.
우황청심원은 열을 낮춰주고 해독을 하는 것을 기본 목적으로 만들어진 응급약입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우황과 사향을 구하기도 힘들고 비싸기도 해서, 소량을 넣거나 아예 다른 약재를 넣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짝퉁도 많고 제대로 된 약재의 배합을 지키지 않은 경우도 많은 듯합니다.
몸이 찬 사람, 임산부, 다른 약을 복용하는 사람에게는 다양한 형태의 부작용이 나타나므로 (설사, 복통, 졸음, 일부 북한산의 경우 중금속 함유로 인한 부작용) 먹기 전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히 필요합니다.
* 중요한 일을 앞두고 먹는 것은 과연 좋을까?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우황청심환의 신경안정 효과는 어느 정도는 검증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관련 논문이 꽤나 발표되기도 했고, 연구도 꽤나 진행되고 있습니다.) 물론 제대로 처방되고 만들어진 경우에 말이죠.
위에 언급했듯, 일부 사람들에게서는 오히려 잠이 오거나, 혈압이 낮아지는 등의 부작용도 있으므로, 중요한 일을 앞두고 꼭 드셔야겠다면,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시거나, 중요한 일이 있기 전 해당 제품을 미리 드셔 보시고(원래의 우황청심원은 약효가 상당히 강한 응급약 성격이었다면, 현대에 여러 업체 및 한의원에서 제조되고 처방되는 우황청심원은 약효가 많이 약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부작용이 없는지, 효과가 있는지 미리 확인을 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효과가 있는 사람도 있지만, 효과는 없고 부작용만 나타나는 사람도 있으므로, 미리미리 확인해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사람들의 경우 양방은 합리적이고, 실험을 통해 검증이 이루어졌고, 한방은 비과학적이고, 검증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한방의 경우 오랜 세월을 통해, 직접 사람에게 사용되며, 경험적 검증이 어느 정도선에서는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말해 먹어보고 해 보니, 좋더라 혹은 효과가 있더라는 식으로 말이죠. 한방에 대한 과학적 검증 노력도 이루어지고 있으니, 시간이 조금 더 지난다면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결합이 점점 늘어날 거라 생각합니다.
이상 우황청심원과 청심환의 차이 등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이런 류의 포스팅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워낙 가짜도 많고, 상술이 앞서는 경우가 많은 것이 좀 아쉽습니다. 믿고 먹거나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되는지…. 상술이 의술을 앞서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