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안 어울리게 책을 좋아하였고, 책을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읽다 보니, 한동안 무협지에도 빠져. 참 많이도 읽었습니다.
말도 안되는 허무맹랑한 얘기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삼인행 필유아사(三人行 必有我師: 세 명이 길을 가면 그중 반드시 스승이 있다.
누구에게나 배울점이 있다)라고, 무협지를 많이 읽으니,
한자와 고사성어에는 강해지더군요.
생각나는 대로 기분 내키는 대로 생활에 많이 쓰이는 고사성어 들에 대해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수주대토(守株待兔)
지킬 수, 그루터기 주, 기다릴 대, 토끼 토
직역하면 나무 그루터기에서 토끼를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제자백가 사상 중 법가를 체계화하고, 불로초를 찾아다니던 진시황을 보필하던 한비자의 오두편에서
유래한 고사성어입니다.
송나라의 한 농부가 밭을 갈고 있는데, 토끼 한 마리가 나무 그루터기에 부딪혀 목이 부러져
죽고 마는 것을 보고, 농부는 힘들게 일할 필요 없이 나무 그루터기 근처에서 기다리면
토끼가 와서 부딪혀 죽을 것이라는 생각에 일을 팽개치고, 나무 그루터기만 바라보며
지내다 농사를 망치고 웃음거리가 되었다는 얘기에서 유래하였습니다.
한비자는 이 고사성어를 통해 요순시대를 동경하며 꿈꾸던 당시의 유가 사상가들을
농부에 빗대어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이 어리석다고 비판하였습니다.
★ 각주 구검, 刻舟求劍
새길 각, 배 주, 구할 구 , 칼 검
배에 표시를 하여 칼을 찾는다라는 뜻입니다.
여씨춘추 신대람 칠금편에서 유래한 말로,
춘추전국시대 초나라의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던 중 들고 있던 칼을 강물에 떨어뜨리게 되는데,
이 사람은 칼을 떨어뜨린 자리에서 재빨리 배에 표시를 해두고,
배가 도착하자 강물 속으로 들어가 배에 표시해 두었던 부분 밑으로 들어가 칼을
찾았다고 한 데서 유래되었습니다.
흔히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으며, 세상 물정에 어두운 사람을 가리키며 놀릴 때 사용됩니다..
★ 연목 구어, 緣木求魚
인연 연, 나무 목, 구할 구, 물고기 어
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구하려고 한다는 뜻입니다.
맹자 양혜왕장구상편에서 유래된 말로써,
제나라의 선왕이 천하를 통일하고 싶어 하였는데, 맹자에게 방법을 물었고,
맹자는 “전하의 목적은 전쟁을 일으켜 신하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이웃나라 제후들과 원수가 되기를 원하십니까”라고 묻자
선왕은 ” 대망이 있을 뿐이오”라고 대답합니다.
맹자는 “폐하의 대망은 천하를 얻는 것인데, 천하는 무력으로 얻을 수 없으며,
여러 나라에서 무력으로 천하를 얻으려 하였으나, 모두 성공하지 못하고
패망하였으며, 폐하께서 무력으로 천하를 통일하고자 하는 것은
마치, 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잡으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라며
선왕에게 무력보다는 왕도정치가 아닌 인의를 바탕으로 한 정치를 펼치기를
권한 일에서 유래하였습니다.
불가능한 일을 굳이 하려 함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이상 수주대토, 각주구검, 연목구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세 고사성어 모두 사람의 어리석음을 비유하는 얘기네요.
옛 고사를 보면 저런 어리석은 사람들이 있을까라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우리 사회면이나 뉴스를 보면 만만치 않은, 오히려 더 심한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시간이 될 때마다 일상생활에 많이 쓰이는 고사성어들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