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알 수 없는 곳으로부터 어떻게 내 정보를 알았는지 문자나 전화가 걸려오곤 합니다.
여러 사이트와 여러 곳에서 회원가입을 하다 보니 이미 내 정보는 내 것이 아닌 듯하여 포기하고 살고 있습니다.
각종 포털의 검색엔진에서도 검색기록 등을 기반으로 하여, 관심사를 추천해 주기도 하고, 여러 가지 편의사항을 제공하고 있지만, 편하게 맞춤 정보를 제공받는 반면, 조금의 찝찝함이 남는 것도 사실입니다.
검색기록을 남기지 않는다는 검색 엔진이 있어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바로 duckduckgo입니다. 덕덕고.
◈ 덕덕고란.
2008년 가브리엘 와인버그에 의해 미국에서 설립된 검색엔진입니다.
파이어폭스 v33.1부터는 기본 검색 엔진으로 사용되며, safari, 삼성 인터넷, 미도리, 오페라 등에서도 기본 검색엔진으로 탑재되어 있습니다.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다는 것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으며, 일부는 오픈소스이고, 검색 결과를 사용자가 만들 수도 있습니다.
2013년 NSA의 무분별한 감시활동이 드러난 뒤 이후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용자 커뮤니티를 플랫폼 형태로 만들어 사용자의 의견을 반영하고, 개발자가 직접 대화에 참여하기도 하고 실제 검색엔진에 반영하기도 하는등 다른 검색엔진보다는 오픈되어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미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지만, 현재까지 한국어 검색은 조금 미흡한 것도 사실입니다.
덕덕고란 이름은 미국 아이들의 놀이인 덕덕구스(DUCK DUCK GOOSE)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 특징
덕덕고는 사용자의 디바이스 타입, IP주소, 검색기록, 브라우저 등을 추적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주요 기능으로는!(BANG) 기능이 있는데, 이는 검색어 앞에!(느낌표)를 붙이면, 해당 포털이나 웹사이트로 바로 연결해줍니다.
즉,! 티스토리라고 검색하면 티스토리 사이트로 바로 연결되는 것이죠.
단, 안전검색(SAFE SEARCH)을 변경하면 성인콘텐츠에 대한 접근이 쉬운 편이라 미성년자들의 악용도 가능합니다. 각종 혐오스러운 짤들도 튀어나와서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또한 검색어 자동 완성 기능이나, 이전 검색 내용을 사용할 수 없는 불편함도 있습니다.
◈ 과연 안전할까.
일각에서는 덕덕고의 성장에 애플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을 표하기도 합니다.
구글의 엄청난 성장세에 야후와 빙 등의 검색엔진 외엔 다른 대안이 없었던 애플이 덕덕고를 필두로 구글을 견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케팅의 기본 방향을 구글과는 다르게라는 단골 멘트를 사용하고 실제 IOS에서 많이 밀어주는 것을 보면 마냥 낭설만은 아닌듯 싶습니다.
물론 구글이 세계 검색엔진 1위이다 보니 그럴 수도 있지만요.
또한 과연 덕덕고는 검색기록을 저장하지 않을까란 의문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덕덕고의 주 수입 모델이 키워드 검색인데, 검색기록과 사용자에 대한 기록은 마케팅적으로 정말 중요한 요소인데 현재 완벽히 저장하지 않는 것이 사실인지, 덕덕고가 더 성장하게 되면 앞으로도 계속 지금의 방침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있습니다. 눈 앞의 떡을 그냥 보고 지나치긴 힘들 테니까요.
암튼, 덕덕고는 정말 심플한 검색엔진입니다. 메일도 없고, 블로그도 지도도 없습니다.
구글에 비해 불편한 점도 많고, 검색의 정확도도 떨어지는 부분도 있지만, 나름의 장점도 가지고 있는 재미있는 검색엔진입니다.
한 번쯤 사용해 보셔도 좋을 듯하여 소개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