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올해는 꼭 금연을 할 거야라며, 1월 1일부터 몇 시간, 길면 이틀 정도 금연 놀이를 합니다.
새해 첫 날 뿐만 아니라, 기분이 내키면 연중에도 하루나 이틀 정도 금연 시도를 하지만, 가장 길게 금연을 했던 것이 한 달 정도이니, 똥개가 똥을 끊는 것 만큼이나 저에게 금연은 어려운 일이더군요.
힘들 때나 슬플 때나 기쁠 때나 항상 옆에서 위로해주던 오래된 친구(담배)를 단칼에 짤라버리는 매정한 짓은 못하겠다는 합리화를 하고는 있지만, 이제 피울 만큼 피웠으니 슬슬 보내줘야겠습니다.
농담 삼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엄청난 세금을 내는 애국자라고 합니다만 요즘은 주위에 민폐를 끼치는 사람이 되어버린 듯해서 흡연자의 한 사람으로 좀 씁쓸합니다.
물론 사람이 오가는 길거리나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은 욕먹어도 싸다고 생각하고, 담배로 인한 화재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니……. 이래저래 민폐를 끼치는 것도 사실이지만,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을 빼고 대부분의 흡연자 분들은 주의 사람에게 피해가 갈까봐 조심스럽게 눈치보며 담배를 피웁니다. 흡연자의 한 사람으로 마음놓고 담배 피울 수 있는 공간이 조금이나마 늘어났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이런 공간들이 없으니, 비흡연자 분들은 간접 흡연과 담배꽁초 등으로 더러워진 주변으로 인해 피해를 보시고, 흡연자 분들은 괜히 눈치를 보게되고, 서로가 피곤해지는 듯 하네요.
잡설이 길었네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담배에는 얼마나 세금이 붙는지, 어떤 세금이 붙는지 외국의 담배는 얼마인지 몇몇 국가의 담배 가격에 대해 알아보고 보건소 금연 클리닉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담배 세금 비율
담배에는 상당히 많은 세금이 붙어 있습니다.
담배 가격에 따라 세금의 비율은 약간씩 다른데요.
예를 들어 4,000원짜리 디스의 경우, 3,278원의 세금이 붙어, 82%가 세금이고, 4,100원짜리 디스플러스는 3,287원의 세금이 붙어 80%가 세금입니다.
5,000원짜리 에쎄 스페셜 골드의 경우 3,369원의 세금이 붙어 67%가 세금입니다.
전자담배(릴, 아이코스, 글로)의 경우 3,004원의 세금이 붙어 67%가 세금입니다.
궐련형 담배의 경우 세금의 퍼센티지가 차이 나는 이유는 부가가치세 때문입니다. 붙는 세금은 모두 동일하지만 담배의 가격이 다르다 보니 부가세가 달라서 퍼센티지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죠.
담배에 붙는 세금은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4,500원짜리 담배의 경우.(단위: 원)
| 판매가 | 담배소비세 | 건강증진부담금 | 개별소비세 | 지방교육세 | 연초생산안정화기금 | 폐기물부담금 | 부가가치세 | 세금총액 | |
| 궐련형 | 4,500 | 1,007 | 841 | 594 | 443 | 5 | 24 | 409 | 3,323 |
| 전자담배 | 4,500 | 897 | 750 | 529 | 395 | 5 | 24 | 409 | 3,004 |
위와 같은 세금이 붙게 됩니다.
궐련형 담배의 경우 판매가, 담배소비세, 건강증진 부담금, 개별소비세, 지방 교육세, 연초 생산 안정화 기금, 폐기물 부담금은 담배 가격에 상관없이 모두 동일하고, 부가가치세 부분만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정리를 해보자면
| 담배 판매금액 | 부가세를 제외한 세금 총액 | 부가세 | 총 세금 | 판매액 중 세금 비율 |
| 4,000원 | 2,914 | 364 | 3.278 | 82% |
| 4,100원 | 2,914 | 393 | 3.287 | 80% |
| 4,500원 | 2,914 | 409 | 3.323 | 74% |
| 5,000원 | 2,914 | 455 | 3.369 | 67% |
위 표와 같은 세금 구조가 나오는 것이죠. 총세금을 뺀 나머지 금액이 제조원가 및 유통비용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세금 비율은 2020년 국세청 자료 기준이며, 세금 비율이 약간씩 달라질 수 있지만, 큰 틀은 위와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외국의 담배 판매금액
요즘 많은 욕을 먹고 있는 WHO에서 한국의 담뱃세를 50% 이상 인상하라고 권고한 적이 있습니다. 담배 가격이 비싸지면 흡연율이 준다면서 말이죠.
2015년 담배 가격이 2,000원 인상되었지만, 초창기에 반짝 흡연율이 줄었다가 다시 원래의 흡연율로 돌아갔습니다.
즉 쓰잘데기 없는 소리였던 것이죠. 담배에 붙는 세금은 간접세이기 때문에, 조세 저항도 크고, 소득 역진성이 가장 심한 세금 중 하나입니다. 간단하게 말해 소득이 낮을수록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세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주류세와 함께 대표적인 서민세로 불리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담배 가격 인상에 대해서만 말씀드린다는 게 길어졌네요.
몇몇 나라의 담배 가격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환율에 따라 담배 종류에 따라 금액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대략 이 정도 가격이구나 하고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뉴질랜드 – 27,000원
호주 – 24,000원
영국 – 12,000원
미국 – 7.700원
일본 – 4,600원
이탈리아 – 7,400원
프랑스 – 9,400원
중국 – 3,200원
인도네시아 – 1,800원
인도 – 2,600원
베트남 – 1,300원
독일 – 8,100원
동남아의 경우 가짜담배(밀수, 짝퉁담배, 빼 돌린 담배)도 많아 가격 편차는 상당히 큰 편이더군요. 동남아 여행 갔을 때 길거리에서 파는 담배는 다 가짜 담배이니 싸다고 막 사지 말라고 현지에 있던 후배가 얘기해 주더군요.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해외 여행 갈 일이 없지만 추후 동남아 여행을 가시는 분들은 조심하시는게 좋을 듯 하네요. 뭐가 들어있을지 모릅니다.
대한민국 흡연율 추이
혹시 궁금해하실까 봐 대한민국 흡연율 추이도 가져와 봤습니다.
만 19세 이상을 대상으로 질병관리 본부에서 조사한 자료입니다. 2020년 1월 22일 갱신 기준.
2018년까지 나와있는데, 이 자료가 현재로썬 가장 최신 자료입니다. 통계청 공식 자료는 보통 2년 전 통계까지를 공식 발표하더군요.
위 자료를 질병관리본부에서 2019년 10월경에 발표해서 공식 홈페이지에는 2020년에 입력된 것이죠. 그러니까 2019년 자료는 올해 10월쯤 발표될 듯하네요.
보건소 금연 클리닉
담배에 대한 얘기가 나오니 쓸데없이 길어지고 있네요.
간단하게 보건소 금연 클리닉에 대해서만 소개해드리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인근 보건소를 방문하시면 금연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근 보건소를 방문하시면 금연 상담 및, 금연에 필요한 보조제,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보건소별로 금연에 성공하면 선물을 주는 곳도 있으니, 금연을 생각 중이시라면 꼭 방문하셔서 상담받으시길 바랍니다.
직장 학교 등의 이유로 주소지가 다른 곳으로 되어 있어도 인근 보건소에서 주소지 상관없이 상담이 가능합니다.
담배에 붙는 세금에 관해 포스팅한다는 것이 의식의 흐름대로 흘러간 포스팅이 되어버린 듯하네요. 이왕 이렇게 된 거 조만간 금연캠프에 관한 포스팅으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