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책상에 앉아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모기한테 한방 제대로 물렸다.
모기는 꽃의 꿀이나 이슬만 먹고 살아가는 아름다운 생물이다. 그래도 나 좋아하는 암컷이다…
번식을 위해 암컷모기만 피를 빨 뿐이다 라고 스스로 세뇌를 했지만…
짜증이 솟구친다.
초음파 모기퇴치기 효과. 구글 모기 퇴치 사업.
인터넷 폭풍 검색, 오~~ 초음파 모기퇴치기라는 게 있네.
찾아보니 카페며 블로그며 칭찬일색이다.
저렴하고 상품평도 괜찮길래 네이x 쇼핑에서 구매 버튼을 누르고 상품 결재를 진행하려던 순간 불현듯….. 이게 정말 효과가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6월 말까지 할인도 많이 해준다고 한다.
블로그며 카페며 지식인이며 온갖 칭찬에.. 딱 맞춰 가격 할인까지….
청개구리 기질이 있는 나는 다들 좋다고 하니, 초음파와 모기 기피 효과에 관한 것들을 검색해보기 시작했다.
몇 시간 동안 관련 논문이라도 있는지 검색 또 검색…. 효과가 있다는 논문은 없었다.
실험 데이터도 못 찾았다. 나오는 거라곤 업체 주장. 블로거들의 판에 박은듯한 칭찬…
더 찾아봤다. 구글이 모기 박멸 사업을 한단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베의 생명과학 사업 부분인 베릴리가 모기 박멸을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고 한다.
박테리아에 감염된 모기를 길러서 방사하고, 여기에 감염된 수컷 모기와 짝짓기 한 암컷 모기가 낳은 알은. 부화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마디로 씨를 말리는 거다.
그 대단한 구글이 간단하고 저렴한 초음파를 두고 오랜 시간과 자본을 들여 뻘짓을 할리는 없지 않은가.
다른 여러 방법들을 찾아봤다. 모기트랩부터. 모기 기피제, 모기향, 등등등
결론은 모기장이었다. 물론 모기장 내부에도 모기가 간혹 들어오기도 하고, 여러 행동에 불편함이 있지만. 현재까지는 모기장이 최고의 방법이다. 여기에 덧붙여. 잘 씻고, 주변을 청결하게 하고, 방충망 구멍 난 곳 없는지 잘 확인하고, 큰 비가 와서 모기 유충들이 다 떠내려가도록 빌어주고…
초음파 모기퇴치기가 큰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것을 안 것으로 몇 시간 동안 검색하고 뻘짓을 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피 같은 내 돈을 아낀 것이다.
피 같은 내 시간, 피 같은 내 돈 들여서 피 같은.. 이 아니라 진짜 내 피를 빨아가는 모기를 박멸하는 방법을 알아보려 했으나, 인간보다 더 오래 산 이 놈들이 쉽지 않은 적이란 것을 실감했다.
왕도는 없다. 아직까지 인간은 모기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조용히 혼자만 아~~ 초음파 모기퇴치기는 광고와 달리 큰 효과가 없구나라고 생각하며 넘어가려다가 혹시 나처럼 초음파 모기퇴치기를 구매하려는 분들이 있을까 싶어
내 뻘 짓을 글로 남기기로 했다. 어떤 블로그나 카페를 찾아봐도 바이럴 마케팅만 난무할 뿐 실체를 알려주는 곳은 없었다. 정보는 넘쳐나지만 정작 믿을 수 있는 정보는 없는 게 아쉽다. (혹시 모기퇴치에 획기적인 방법이 없을까 하고 들어오셨던 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다. 아직까지 획기적인 방법은 없습니다. 친환경적인 방법은 직접 만든 모기트랩 정도가 그나마 현실적인 대안이지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