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티비 예능프로그램에서 짬뽕과 짬뽕밥에 대해 모 연예인이 언급하면서 꽤나 시끄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모 커뮤니티에서는 자신이 중국집 경력 10년 이상의 요리사라면서 짬뽕과 짬뽕밥은 본질적으로 같은 요리이고, 면을 넣느냐 밥을 넣느냐에 따라 달라질 뿐이라는 의견을 내는 분도 계셨고, 어떤 분은 당면과 계란물이 들어가며 요리법 자체도 다르다는 언급을 하시면서 뜨거운 감자가 되었습니다.
그냥 내 의견은 이렇다 정도면 크게 문제가 될게 없는데 어느 순간 감정싸움으로 번지면서 댓글도 어마어마하게 달리고, 일이 꽤나 크게 번지더군요.
제 개인적인 견해일 뿐이지만, 두 분의 말씀다 맞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잠깐 하면서 조만간 짬뽕의 유래에 대해 한 번 포스팅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일전 포스팅에서 탕수육과 꿔바로우의 차이점에 대해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 그 포스팅이 꽤나 반응이 좋았던 것도 이런 결심을 한 이유기도하고요.
암튼 오늘은 짬뽕과 짬뽕밥의 차이점이 있을까란 주제로 한 번 떠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짬뽕의 유래.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간단하게 짬뽕의 유래에 대해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짬뽕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여러 설들이 있지만,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짬뽕은…..(이게 기존에 짬뽕이라던 음식의 분류에 들어가도 되나 싶을 정도의 괴랄한 음식들도 짬뽕이라고 불리기는 하더군요..) 상당히 다양한 형태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해물짬뽕, 굴짬뽕, 고기 짬뽕, 순두부 짬뽕, 짬뽕 칼국수, 등등….
유래에 대한 것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잘 정리되어 있어 해당 내용을 가져와봤습니다.
한국 유래설도 있고, 일본 유래설도 있지만, 어찌 되었든 중국에 그 원형을 두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네요.
일본의 경우 나가사끼 짬뽕이라고 술안주로 자주 먹는 녀석이 떠오르는 걸 보면, 각국에서 다양한 형태로 현지의 입맛에 맞게 다양한 형태로 변화된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듭니다.
짜장면이 현지화되어 대한민국의 짜장면이 중국의 짜장면과 그 형태와 맛이 상당히 달라진 것처럼 짬뽕 역시 다양한 형태로 진화해 온 것 같네요.
짬뽕밥과 짬뽕의 차이.
포스팅의 서두에도 잠시 언급하기는 했지만, 개인적인 견해로는 짬뽕밥과 짬뽕의 차이점을 따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네요..
그냥 맛있게 먹으면 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지만, 저도 제 경험에 비추어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말씀을 드리자면, 어릴 때 저희 집에서 중국 음식점을 하기도 했고, 현재 친구 녀석이 중국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어서 직접 물어보기도 했습니다.(이게 뭐라고…… 친구 녀석도 황당해하더군요.)
저희 아버지께서는 짬뽕과 짬뽕밥을 다르게 만들긴 하셨습니다.
계란물도 풀고, 당면도 좀 넣고, 고기도 조금 더 많이 넣고…….
친구 녀석은 그게 뭐가 달라라며 거의 똑같이 요리한다고 하더군요.
기억을 더듬어 제가 짬뽕밥을 주문했을 때를 돌이켜보면, 짬뽕과 동일하게 나오는 경우도 있고, 다르게 나오는 경우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제 결론은
주방장 마음
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요리사분은 다르게 요리하시고, 또 어떤 분은 유사하게 요리하시고……
김치찌개도 요리하는 사람에 따라 재료가 달라지는데, 짬뽕밥이라고 뭐가 다를까란 생각이 드네요.
포스팅을 한참 쓰다 보니 이걸.. 왜 쓰고 있나라는 생각도 들지만, 블로그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포스팅 거리가 하나 생긴 게 반갑기도 하고….. 이런 것까지 포스팅을 해도 되나….라는 생각도 들고 뭐 그렇네요.
그냥 맛있게 먹으면 되는 게 아닐까란 생각을 하면서 포스팅을 마치려고 합니다.
하고 싶은 말은 더 있지만, 그 또한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고………. 그냥 맛있게 먹읍시다. ㅋ 생각 난 김에 오늘 저녁은 짬뽕밥이나 시켜먹어야 겠습니다. 쓰고보니 전혀 쓰잘데기 없는 포스팅이 된 듯한 느낌이 들어 지울까란 생각을 몇 번씩이나 하다가, 한 편으로는 이 포스팅을 얼마나 찾아서 봐주실까 싶은 마음에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이상 짬뽕과 짬뽕밥의 차이점에 대한 별 도움이 될 거 같지 않은 포스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