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 스모커에, 커피를 달고 살고, 불규칙한 생활에, 술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한 번 마시면 폭음을 하는 특성상 멀쩡한 곳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지만(이 따위로 사는데도 이상하게 건강검진받으면 정상으로 나오더군요) 아직 눈 하나는 쓸만하다고 자부하고 살았는데, 블로그를 하느라고 컴퓨터를 계속 쳐다보고 휴대폰도 매일 만지작 거리다 보니, 눈이 많이 나빠진 듯합니다.
예전에 맞춰둔 안경(보호안경, 전자파 차단, 약간의 난시 교정 뭐 그런거 들어있는)을 바꿔줄 때가 아닌가란 생각이 드네요.
보통 안경이나 렌즈를 맞출 때 안경점에서 시력 검사를 진행하고 시력검사를 진행한 곳에서 안경을 맞추실 텐데요.
저는 주변 사람이 안경이나 렌즈를 맞춘다고 하면 안과에서 시력검사를 받는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아래에서)
오늘은 안경이나 렌즈를 맞출 때, 안과에서 시력검사를 하는 것의 장, 단점과 도수 처방전을 보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과에서 시력검사를 하면 좋은 점.
안과에서 시력검사를 하는 것과 안경점에서 시력검사를 하는 것에는 각기 장단점이 있습니다.
선택은 개인의 몫이겠지만, 안과에서 시력검사를 하면 좋은 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건강보험적용.
안과에서 하는 시력검사는 크게 4가지 정도입니다.
– 시력검사 : 알파벳과 숫자 등이 쓰인 시력검사판을 이용한 기본적인 시력검사
– 굴절검사 : 굴절 검사기 이용(이마 대는 기계) 굴절률(근시. 원시) 곡률(난시) 측정
– 조절마비 굴절검사 : 나이가 어리거나 원시인 경우 산동제 등의 약물을 투여한 후 굴절검사
– 부하조절마비 굴절검사 : 조절마비 굴절검사 이후 약효가 없어진 다음 굴절검사를 다시 시행. 정확도가 높아짐.
보통 시력검사와 굴절검사를 하게 되는데, 병원 규모에 따라(상급 기관으로 갈수록 조금 비싸짐) 다르지만 대략 10,000원 안팎이면 검사가 가능합니다.
조절마비 굴절검사(의원급 : 4,300원), 부하조절마비 굴절검사(의원급 : 5,400원)를 하게 되더라도 큰 부담 없이 시력 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눈과 관련된 전문가인 의사분들께서 검사를 해주는 만큼 다른 안구질환도 함께 찾아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의사분을 잘 만나야겠지만요.
안경점의 경우 시력 검사비는 공짜던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다 안경태와 렌즈에 그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서비스 차원에서 해주시는 경우도 있겠지만…. 뭐…. 일단은…..
✔ 가격비교가 가능
안경점에서 시력검사를 할 경우, 그 안경점에서 안경을 맞춰야 할 의무감 같은 것이 생깁니다.
안과에서 도수 처방전을 받아 안경을 맞추게 되면, 여러 안경점에서 안경테와 안경알, 렌즈 가격 등을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도수처방전을 보여드리면서 이 처방전대로 맞추면 가격이 얼마 정도 나올까요?라고 물어보면, 시력에 따라(압축 횟수, 굴절률)과 렌즈 브랜드 별(국산, 일본산, 독일산)로 가격비교가 가능해집니다.
시력검사는 안과, 안경태는 인터넷 주문, 안경알은 안경점에 가서 맞추는 경우도 있더군요. 이렇게 할 시 상당히 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습니다. 정말 심한 경우에는 몇 배의 차이가 나기도 하더군요.
안경이나 렌즈를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분실이나 파손이 된 경우에도 도수 처방전이 있으므로, 별도의 시력검사 과정 없이 안경을 새로 맞출 수도 있습니다.
시력검사를 안과에서 할 때의 단점.
시력검사를 안과에서 하면 불편한 점은 안경점에서 시력검사를 할 때의 장점이 되겠네요.
✔ 귀찮음과 책임소재
안과를 갔다가 도수 처방전을 받아서 다시 안경점에 가서 안경태를 고르고, 가격비교를 하고, 안경을 맞추는 일련의 과정을 귀찮게 느끼시는 분들도 있으시더군요.
“안경점에서 시력검사까지 하면 한 번에 다 해결되는 일을 귀찮게 무슨……… “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하시던 대로 안경점에서 시력검사를 받으시면 됩니다. ㅋ
또한 그럴 일은 거의 없지만, 안과에서 시력검사를 받고, 그 처방전대로 안경을 맞춰 썼는데, 이상하게 불편한 경우가 발생할 때,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진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안과에서는 제대로 처방을 했다고 하고, 안경점에서는 처방전대로 제작을 했다고 우겨버리면 난감해지는 것은 구매자입니다. 누구도 나서서 책임을 지려고 하지는 않을 겁니다.
정말 심한 난시나 근시가 아닌 이상, 보통 SPH, CYL, AXIS 값을 가지고 안경을 만들고 실제 안경을 맞출 때는 안경점에서 다시 한 번 검사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런 경우는 거의 없겠지만, 그래도 이런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는 것이 좋을 듯하여…….
또한 안경태까지 인터넷으로 구매할 경우 피팅(얼굴에 안경을 맞추는)을 안 해주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 시력검사의 목적
안과 시력검사의 경우 안과 질환에 대한 치료를 목적으로 하고, 안경원은 편하게 보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그러므로 안과 시력검사의 경우 매우 타이트하게 정확한 시력을 테스트하게 되고, 안경원은 최대한 편하고 잘 보이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그러니까
안과에서는 그 사람이 써야 할 도수에 대한 처방을 해주고, 안경점에서는 그 사람이 편하게 쓸 수 있는 도수로 안경을 맞춰주는 것이죠..
그래서 때론 안과에서 시력검사를 한 결과와 안경점에서 시력검사를 한 결과가 심하게 다른 경우도 생기는데,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물론 요즘은 안경을 맞추려고 한다고 하면, 그에 맞게 처방을 해주는 경우도 꽤나 있지만, 이런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안경점과 안과에서 시력검사를 할 때의 차이점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봤는데요. 요즘은 안과에서 도수 처방전을 받아 안경점으로 가지고 간다고 하더라도, 안경점에서 다시 시력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듯하네요.
그럼 안과에서 시력검사를 하는 의미가 없잖아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내 눈의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고, 안과에서 검사를 할 경우,도수 처방전을 가지고 여러 안경점을 둘러보면서 가격비교가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도수처방전 보는 방법.
도수처방전을 받아보게 되면 분명히 내 눈에 대한 정보일 텐데 이게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도수 처방전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자료들은 상당히 많지만, 봐도 더 헷갈려지는 경우도 있는데요.
아래의 두 사진을 보시면, 도수 처방전이 어떤 내용인지 이해가 가실 듯하네요. 제가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 가져와봤습니다.
위 두 사진을 함께 보시면 도수 처방전을 보시는데 큰 어려움은 없어 보입니다.
안과에서 시력검사를 하는 것과 안경점에서 시력검사를 하는 것에 대해 간단하게 비교를 해봤는데요, 그래서 결론은 어디가 더 좋다는 거야?라고 물어보신다면……….. 정답은 없다가 되겠습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시력검사를 꼭 안경점에서 해야 되는 걸로 생각하시고, 일부 몰지각한 안경점에서 눈탱이를 심하게 치다 보니, 이런 방법도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잘 따져보시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