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 가스라이팅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스라이팅 범죄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가스라이팅이란 무엇인지, 몇 가지 예시와 테스트 방법 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스라이팅(gaslighting) 이란.
가스라이팅은 패트릭 해밀턴이 연출한 연극 가스라이트(혹은 가스등이라고도 함, GAS light, 1938년)에서 유래한 말로, 타인의 심리를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들어 자존감을 낮추어, 그 사람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지배당한 사람의 정신을 황폐화시키고, 자신의 지배력을 높이는 것을 말합니다.
길게 주저리주저리 써 놨는데, 간단하게 말해
가스라이팅이란 상대방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상대를 통제하고, 자신의 지배하에 두려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현상을 심리학 용어로 가스등 효과(gaslight effect)라고 하며, 가해자를 가스라이터라고 합니다.
영화 가스등의 내용을 아시면 좀 더 이해가 빠르실 거 같아 관련 내용을 발췌해봤습니다.
언뜻 생각하면 육체적으로 강인한 사람이 연약한 사람을 지배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런 경우가 많긴 하지만 의외로 연약한 사람이 육체적으로 강한 사람을 지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심리지배를 순화어로 추천하고 있습니다.
한 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예서를 세뇌시키던 김주영 쓰앵님이 대표적인 가스라이터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루밍과의 차이점.
그루밍과 가스라이팅이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많은데, 상대를 심리적으로 지배한 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그루밍은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범죄가 동반되는 것을 말합니다.
관련 내용은 지식백과에 잘 정리되어 있어 해당 내용을 가져와봤습니다.
그루밍이나 가스라이팅이나 피해를 당하는 사람은 자신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학대당하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가스라이팅 예시
가스라이팅의 학대 방법은 거부, 반박, 전환, 경시, 망각을 통해 나타납니다
일상생활에서 수많은 가스라이팅 언어들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넌 이런 옷은 안 어울려”
“이게 다 너를 위한 거야”
“다 너를 사랑해서 그러는 거야”
“니가 잘못들은 거겠지…..”
“나를 사랑한다면서 이 정도도 못해줘?”
“니가 이 회사 그만두면 다른 데 가서 이 정도 대우 받을 수 있을 거 같아?”
“니가 조금만 더 열심히 했으면 결과가 더 좋았을 거야”
“아직 이런 것도 못해?”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어?”
“너 너무 예민한 거 아니야?”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얘기야”
“너를 키우느라 내 인생은……….”
“내가 너를 위해 얼마나 희생했는데…”
“나는 무조건 니 편이야. 그러니까 내 말만 들어”
“내가 너를 가장 잘 알아”
“니가 나한테 잘못한 건 사실이잖아”
“니가 뭘 알아?”
등등등 수많은 가스라이팅의 가능성이 있는 언어가 존재합니다.
상대방을 걱정해서 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 가스라이팅 피해자의 자존감을 낮추는 말입니다.
가스라이팅은 피해자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되고 가스라이터에 의지하게 된다는 점, 한 번에 가스라이팅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피해자의 자존감을 낮추게 된다는 점과 가스라이터 본인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피해자에게 상처를 준다는 점이 무서운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가스라이터 본인은 피해자를 위해 이러한 말들을 해 준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피해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죠.
가스라이팅 테스트.
인터넷을 통해 가스라이팅 테스트라며 수많은 예시들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가스라이팅은 진심으로 상대방을 걱정하고 배려하는 것인지. 자신의 의도대로 상대방을 지배하기 위한 것인지 구별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 심리학자 로빈 스턴 박사는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란 책에서 아래와 같이 가스라이팅을 자가 체크해 보는 방법에 대해 소개했었습니다.
– 내 언행을 자꾸 돌아보고 후회, 자책한다
– 내가 너무 예민한지에 대해 자문한다
– 자주 혼란스럽고, 내가 미쳐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 나는 늘 상대에게 사과하고 있다
–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파트너에 대한 변명을 자주 한다
– 내 삶은 축복받았는데, 왜 더 행복해지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
– 주변 사람들에게 설명, 변명하기 싫어 숨기는 일들이 많다
– 무언가 잘못된 거 같지만, 이유를 알 수가 없다
– 상대방에게 무시당하기 싫어,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 간단한 결정도 힘들다
– 이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른 사람인 것 같다.
위 내용을 정리하고 편집하여 수많은 테스트들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위 내용만 읽어보면 “어 나에게 해당되는 항목이 꽤나 많네”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리의 문제는 상당히 복잡하고, 미묘하다고 생각합니다. 제목에 테스트라고 붙여놨고, 조금만 검색하면 자가진단 test 등 여러 가지가 인터넷에 돌고 있지만, 이러한 테스트들로는 자신의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부부, 연인, 부모와 자식, 직장에서, 친구사이에서, 특히 군대에서,,,,, 가스라이팅은 모든 관계에서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람이 내 의견을 잘 따라주었으면 좋겠고, 다른 사람보다 나를 더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합니다.
오늘 이 포스팅을 쓰게 된 이유이기도 한데….. 내가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지 아닌지도 중요하겠지만,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의 자존감을 낮추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가 가스라이터인 것은 아닌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포스팅을 쓰며 생각해보니 저도 무의식 중에 다른 사람의 자존감을 낮추는 말을 꽤나 했었던 듯합니다.
얼마나 많은 분들이 이 포스팅을 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쯤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