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인 이제마란 드라마로 인해 더욱 유명해진 사상의학.
사상의학에 의해 분류된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의 특징과 음식과의 궁합 등에 대해 포스팅해보려 합니다. 해당 포스팅을 건강에 넣어야 하나. 현재의 분류로 되어있는 별 도움은 안되지만 시간 때우기 좋은 정보로 넣어야 하나 고민을 잠깐 했는데, 해당 내용은 너무 맹신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하여, 현재의 카테고리로 분류했습니다. 그냥 재미로 보시면 될 듯합니다.
2006년부터 정부가 매년 100억씩 총 10년간 1,0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사상의학등 한의학의 과학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 이제마 프로젝트를 시행했을 만큼, 한의학에서는 사상의학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요(해당 연구에 대해서는 워낙 말이 많은지라 자세한 언급은 생략하겠습니다. 다만 사상의학을 비롯한 다양한 한의학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졌었다 정도만 알고 계시면 될 듯합니다.)
드라마가 방영되던 당시에 비해서는 관심이 많이 줄긴 했지만, 아직도 일부 한의원, 티비 방송, 인터넷 등에서도 해당 내용을 기반으로 하여 많은 영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사상의학이 진짜 믿을만한 것인가라는 것에 대해서 깊게 언급할 생각은 없습니다. 전문가라는 분들도 의견이 갈리는 마당에 굳이 저까지 진흙탕 싸움에 숟가락을 얹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냥 재미로 보시면 되실 듯 합니다.
▣ 사상의학이란
동무(東武) 이제마(李濟馬1837~1899)에 의해 창시된 의학입니다. 양명학 계열의 학풍을 가지고 있으며, 유명한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이 전형적인 당시의 의사(?)였던 것에 반해, 이제마는 유의(유학자이자 의사)로 보는 견해가 있습니다. 성리학을 근간으로 하고 있으며, 무과에 급제하여 무위장, 진해 현감, 고원 군수 등을 지내기도 하고, 말년 보원국이라는 한의원을 열어 가난한 사람을 무료로 치료해 주기도 하는 등의 인술을 펼치기도 하는 등 군인이라는 시각도 있고, 유학자라는 시각도 있고, 의사라는 시각도 있고, 각자의 견해에 따라 각기 다르게 정의를 내립니다. (굳이 한 사람에 대해 이렇게 정의를 내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지만…..)
이제마의 사상의학은 기존 한의학이 목, 화, 토, 금, 수의 오행을 중시했다면(오장육부), 이제마는 사상을 중시하여, 인체를 사상사부로 파악하여 개별 증상보다는 체질을 더욱 중요시했다는 것입니다.
이제마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이 정도로 마치도록 하고 본론인 사상의학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간략하게 각 체질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제마의 저서인 동의수세보원을 보면 만 명을 기준으로 태양인은 3~4명, 태음인은 5천 명, 소양인은 3천 명, 소음인이 2천 명 정도라고 합니다.
사상체질을 구분하는 것은 크게 체형과 얼굴 생김새, 말투, 성격, 재간, 마음, 병증 등을 기준으로 나뉩니다.
* 태양인
– 목덜미가 굵으며 머리가 큼
– 엉덩이가 작음
– 상체가 하체에 비해 발달
– 이목구비가 뚜렷
– 적극적인 성격이며, 화가 많음
– 성격이 급한 편, 용맹스러우며, 남성다움,
– 독선적이고, 즉흥적인 면이 강함
– 폐의 기능이 좋고 간은 약한 편
* 태음인
– 키가 크고 체격이 좋은 편(골격이 큼)
– 목덜미가 굵지 않음
– 살이 찐 편임
– 서 있는 자세가 곧아 보임
– 말수가 적은 편이며, 둔하고, 게으른 편
– 의심이 많은 편이며, 추진력이 강하며, 침착함
– 포기를 모르는 편이며 보수적인 성향을 보임
– 자기중심적이며, 물욕이 강한 편.
– 간의 기능은 좋고, 폐, 심장, 피부, 대장 기능이 약한 편
* 소양인
– 몸이 민첩
– 가슴 부위가 두터움
– 엉덩이가 빈약
– 걸음걸이가 날렵
– 명랑하고 솔직 담백함
– 의협심이 강하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경향이 있음
– 지구력은 부족하며, 성격이 급한 편임, 마무리도 부족
– 감정적인 경향을 보이며, 내부의 일보다는 외부의 일에 관심이 많음
– 췌장과 위장의 기능은 좋고, 신장의 기능이 약함
* 소음인
– 하체가 발달
– 전체적으로 마른 사람이 많음
– 구부정하게 걷는 경우가 있음
– 가슴둘레가 작음
– 엉덩이가 큼
–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으며 질투심과 시기심이 많음
– 유순하고 침착한 편이며, 세심하고 부드러움
– 계획적이나 추진력은 약한 편임, 모험을 꺼려함
– 신장의 기능은 좋고 췌장과 위장의 기능은 약함
* 사상의학과 음식에 관해.
사상의학 관련 자료를 보다 보면, 어떤 음식과 과일은 몸에 좋고, 어떤 것들은 몸에 해로우니 피하라는 얘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태음인은 밖으로 기운을 흩어주는 설렁탕이나 미역국, 오미자, 마, 가지, 율무차, 칡차 등이 좋고, 소양인은 시원한 기운을 도와주는 오리구이, 전복죽, 참외, 수박, 오이, 굴 해삼, 복숭아 등등이 좋다고 합니다.
가만히 보면 대부분 그냥 건강에 좋은 음식들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한의학은 사상이 됐든 오행이 됐든 음과 양, 사상과 오행의 조화가 이루어졌을 때를 최고의 상태로 여깁니다. 물론 특정 음식이 부족한 기운을 보충해 줄 수는 있지만, 뭐든 과하면 독이 되듯, 골고루 맛있게 먹는 것이 좋지 않을까란 생각을 합니다.
어차피 최근의 요리들은 모두 이것저것 여러 가지 재료들이 다 들어가니, 그냥 골고루 맛나게 먹고 운동 잘하는 것이 최고의 건강법이 아닐까 합니다.
사상의학과 어떻게 보면 대척점에 있는 것이 1965년 한의사 권도원에 의해 제1회 국제 침구학회에서 발표된 8 체질의학인데, 사람을 목양, 목음, 토양, 토음, 금양, 금음, 수양, 수음의 8 체질로 분류한 것입니다. 일부 한의원에서는 해당 의학을 표방하기도 하고,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지에서도 네트워크 병원들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제마는 말년 100년 후엔 사상의학이 유행하는 세상이 올 거라는 얘기를 남겼고, 8 체질의학을 발표한 권도원은 자신의 감별법이 경험에 의한 것이며, 오진의 가능성도 있으며, 다른 사람이 쉽게 해당 체질을 감별하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과학적 검증방법을 찾고는 있지만, 쉽지 않다는 얘기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과학적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허무맹랑한 얘기라고 치부하는 것은 오랫동안 내려온 우리의 전통의학이고(사상의학 자체는 생각보다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한의학의 효과가 검증되고 있으니(침술의 효과, 한의학에 대한 연구 및 검증이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상 의학도 무조건 믿어야 한다는 논리만큼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이런 게 있구나 하고 조심하라는 거 조심하고, 좋다는 거 더 발전시키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다 아는 얘기를 굳이 이렇게 포스팅한 이유는, 여러 의학적 지식들이 상술과 결합하여 오히려 몸을 망치는 칼이 되고, 통장 잔고를 털어가는 총이 되는 경우가 꽤나 보여 혹시 한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음 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바램이었습니다.
새해가 된 지 벌써 5일이나 지났습니다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새해에는 모두 건강하시고, 즐거운 일들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