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중국에서 후진국형 감염병인 흑사병이 발견되어 연일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네이멍구(內蒙古) 시린궈러(錫林郭勒) 지역에서 한 부부가 흑사병 확정 판정을 받았고, (네이멍구는 우리 명칭으로는 내몽고입니다.) 며칠 전에는 또 다른 55세 남성이 야생 토끼를 잡아먹고 흑사병 확정 판정을 받았습니다. 잠복기 등을 감안하고, 전염성을 생각했을 때 다른 환자가 있을 것에 대한 공포도 커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현재 베이징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중이라고 하는데, 다른 확진자가 정말 없는 것인지, 있는데도 조용히 덮고 있는 것인지…. 중국의 어메이징 함을 생각했을 때 상당히 염려가 됩니다.
사스를 이 곳 저곳으로 전파하며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었던 중국에서(사스는 중국 광둥성 출신) 이번에는 흑사병이 발견된 것이죠. 다만 사스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어느 정도 병명도 알려지고, 대처법도 알려진 것이 다르다면 다를 수 있겠네요. 그럼 흑사병이란 무엇인지, 감염 경로, 예방법, 치사율 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 흑사병이란(Black Death)
黑死病, 흔히 페스트라고도 불리며, 동양쥐벼룩에 의해 쥐를 통해 감염되는 대표적인 감염병입니다. 예르시니아 페스티스에 의해 발병하며, 감염되면 피부의 혈소가 침전되어 검게 변하는 것을 보고 흑사병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흑사병 최초의 기록은 1347년 유럽이었습니다. 약 2천 5백만명 가량이 죽음을 맞았으며, (당시 유럽 인구의 약 30%) 그 이후로도 약 100여 차례 이상 흑사병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이 죽음을 맞았습니다.
중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비단길을 타고 유럽 전역으로 퍼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377년 크로아티아의 라구사 지역에서는 주변 섬들로부터 오는 물자와 사람을 약 30일간 격리 후 들이게 되었는데. 이후 1397년 40일로 늘어나면서(quarantenaria) 검역(quaratine)의 어원이 생길 정도로 당시 위생 뿐만 아니라 종교, 생활 모든 면에서 변화를 일으킨 질병입니다.
페스트균은 현재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에 부분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페스트의 종류
현재까지 밝혀진 흑사병은 크게 선페스트, 패혈성 페스트, 폐페스트의 3가지입니다. 주로 설치류에 의해 감염이 이루어지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감염된 설치류를 사냥한 길고양이들을 더 큰 위험인자로 보고 있습니다.(길고양이의 활동반경이 상당히 넓어, 감염될 경우 빠르게 전파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중세시대 고양이를 악마의 동물로 여겨 고양이를 학살하였는데, 이로 인해 쥐의 천적이 사라져, 쥐의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오히려, 페스트의 창궐을 부추겼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1. 선페스트
– 1~6일의 잠복기
– 오한, 발열, 관절통, 근육통, 두통 등이 발생
– 증상 발생 후 24시간 이내, 신체 부위의 국소림프절 부위에서 통증 발생
– 전신 림프절이 부어서 출혈성 화농성의 염증이 발생하기도 함
– 적절한 치료가 없을 시 1주일 이내 사망하나 조기 치료시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어 2~5일 정도면 이상 증상이 사라짐
2. 패혈성 페스트
– 1~6일의 잠복기
– 구토, 설사, 구역질, 소화기계 증상이 나타남
– 20%의 환자에게서 일차성 패혈증이 발생
– 일차성 패혈증의 경우 일반 패혈증의 증상과 유사(구토, 복통, 설사)하므로 정밀 진단이 필요
– 출혀성 반점, 혈관 내 응고증으로 인해 말단부의 괴사, 신장 기능의 저하, 상처부위의 출혈, 쇼크
– 급성호흡부전증후군이 함께 나타나기도 함
3. 폐페스트
– 가장 생명에 치명적
– 전체 페스트 환자 중 5% 정도 나타남
– 오한, 발열, 전신무력감
– 빠른 호흡, 호흡곤란, 기침, 가래, 흉통 등의 호흡기 증상이 발생
– 발병 이틀 후 객혈, 호흡부전, 심혈관계 부전, 허탈 등이 나타남
– 감염환자의 체액, 감염 동물의 분뇨 등이 공기 중에 퍼져 감염될 수도 있음.
* 치료법
현재까지 발견된 전염병 중 발병 후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병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빠른 대처 시 완치가 가능한 전염병입니다. streptomycin과 gentamicin은 페스트에 효과가 좋은 치료제이지만, 초기 대응 실패시 엄청난 인명피해를 볼 수도 있는 병입니다.
* 예방법 및 백신
주로 쥐에 의해 전염되는 특성상 후진국형 전염병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미국 전역에서도 꾸준히 발병되어 사망자를 내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페스트균이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로 벼룩에 의해 감염되므로, 위생이 좋지 않은 지역을 여행할 시 각별히 조심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바로 병원에서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백신은 예방 효과가 크지 않아, 노출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만 권고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발병된 사례나 페스트균 검출된 보고가 현재까지는 없지만, 얼마 전 발생한 돼지열병처럼,,, 사스나,, 메르스처럼 방심하는 순간 언제든 발병할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잠복기가 있는 만큼 중국에서 보균자가 넘어올 경우, 한국도 마냥 안전하다고 안일하게 생각하기에는, 흑사병은 너무도 치명적인 질병입니다.
마땅한 백신도 없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바로 병원으로 가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