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데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네요.
어렸을 때는 하늘에서 비나 눈이 오면 마냥 좋았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마냥 반갑지는 않더군요.
특히 세차를 한 다음날엔….
많은 분들이 꼭 세차하면 비가온다고 하시는 걸 보면 저만의 일은 아닌 듯합니다. 뭐.. 자주 하지도 않지만……
오늘은 곧 다가올 장마철 대비 자동차 유리 유막제거 및 발수코팅에 대해 포스팅을 해볼까 합니다.
요즘 워낙 좋은 제품들이 많이 나와 쉽게 유막제거 및 발수코팅을 할 수 있는데요. 유막 제거 및 발수코팅을 직접 하실 때 주의할 사항 몇 가지와, 산화세륨, 와이퍼가 드드득 소리를 내며 잘 안 닦일 때 와이퍼 암 조정을 하는 방법에 대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특정 회사에서 사탕하나 받아먹은 것이 없음과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임을 미리 밝힙니다.
와이퍼 암 조정
비가 오는 날 와이퍼를 작동시키면 드드득 소리와 함께, 앞 유리가 제대로 안 닦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와이퍼 채터링이라고 하는데 발생하는 이유는 상당히 여러 가지입니다.
1. 유막이 너무너무 심해서
2. 유리 발수 코팅이 잘못되었을 때
3. 와이퍼 암의 스프링 텐션이 떨어졌을 때(노후)
4. 와이퍼 날을 너무 오랫동안 사용해서 쉬고 싶다고 시위할 때,
5. 와이퍼 암의 변형(보통 와이퍼 날을 갈아 끼우면서 과도한 힘을 주었을 때 많이 생김)
6. 기타 등등(와이퍼 날에 이물질이 끼거나, 크기가 맞지 않는 와이퍼를 꼈거나, 와이퍼를 잘못 꼈거나…..)
이 중 5번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므로, 가장 먼저 점검을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별한 비용 없이 5분 정도만 투자하면 해당 현상을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으므로 와이퍼를 살짝 들었다 내려놓으면 정상 작동하는 경우가 꽤나 있습니다.
그래도 이상이 있다면, 와이퍼가 올라갈 때 떠는지 내려갈 때 떠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와이퍼가 떨리는 이유는 아래 사진과 같이 와이퍼 날의 면과 유리면은 직각을 이루어야 하는데,와이퍼 날이 누워 있는 경우 떨리게 됩니다.
1. 와이퍼가 내려갈 때 떨릴 때
2. 와이퍼가 올라갈 때 떨릴 때
위 사진처럼 약간의 힘을 주어 와이퍼 암을 비틀어 준다는 느낌으로 와이퍼 날의 방향을 바로 잡아주면 됩니다.
너무 과도한 힘을 줄 필요는 없으며, 뺀치 등을 이용해서 작업을 해도 되지만, 없으면 손으로 작업해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조금씩 암을 비틀어 보면서 와이퍼를 작동시켜서 확인하면 됩니다. 이 작업은 비오는 날 우산쓰고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만약 올라갈 때 , 내려갈 때 모두 채터링 현상이 발생하면 위의 다른 여러 이유일 수 있습니다.
산화세륨
한 때 디테일링 동호회 등에서 산화세륨을 이용해 자동차 유리 유막을 제거하는 방법이 유행을 했었습니다. 현재도 관련 정보가 많이 떠돌아다니고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몇 가지 이유로 직접 산화세륨을 구매하여 유막을 제거하는 방법은 추천을 드리지는 않습니다.
산화세륨은 일전 소개해드렸던 희토류의 한 종류이며, 세륨이 산소와 반응을 하여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산화세륨은 간 손상의 위험성이 있으며, 독성에 대한 연구가 현재도 진행 중입니다.
아래 사진은 대정화학이라는 회사의 물질안전보건자료 중 일부입니다.
해당 자료에는 분진, 가스, 미스트, 증기, 스프레이 등을 마시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위의 위험성에 덧붙여 산화세륨은 가루 형태로 판매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잘못 작업하면 자동차 유리에 기스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시중에 판매되는 많은 유막제거제들이 산화세륨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므로, 굳이 산화세륨으로 직접 작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막제거제 및 발수코팅제 추천
시중에는 디테일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많은 유막제거제 및 발수코팅제들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센샤, 폼포나치, 아쿠아 펠, 글라코, 불스원, 하이퍼 실드 등등 등등
어떤 제품을 써야 할지, 어떤 제품이 좋을지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데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냥 작업하기 편한 거 쓰시면 됩니다.
예전 디테일링 샵을 할 때 이런저런 약품들을 종류별로 사용해봤는데, 어마어마한 차이는 못 느끼겠더군요. 작업을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다보니….
찾아보니, 트렁크에 처박혀 있던 글라코 제품들이 있더군요 잽싸게 가져와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일본 제품을 쓰는 것이 찝찝하신 분들은 불스원에서도 유사한 형태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니, 이런 형태의 제품을 구매하시면 됩니다. 저도 일단은 예전에 사둔 제품이라 차마 버리지는 못하고 가지고 있습니다.
위의 제품들을 추천드리는 이유는 작업하기 편해서입니다. 약품을 희석하거나, 어플에 묻히거나 할 필요 없이 뚜껑을 열어 발라주면 됩니다.
유막이 정말 심한 경우 한 번에 유막 제거가 안 될 수도 있지만(이런 경우 다른 제품도 몇 번 작업을 해줘야 합니다.) 사용이 편하므로 여러 번 작업하시면 됩니다. 대부분은 한 번의 작업으로 어느 정도 제거가 됩니다.
지속성이 좀 더 뛰어난 제품들도 있지만, 지속성이 뛰어나다는 얘기는 대부분 작업의 난이도가 높고, 가격이 고가이며, 잘못 작업할 시 데미지가 크다는 것(재작업 난이도도 높음)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고수분들은 이런 포스팅을 찾아 헤매지 않을 것이므로, 초보자 분들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제품들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고수분들도 많이 사용하십니다.
유막 제거 시, 발수코팅 시 주의사항
제품별로 약간씩은 사용방법이 다르므로 사용설명서를 잘 읽어보시고 사용하시면 됩니다………라고 적고 넘어가기엔 좀 허전해서 몇 가지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마스크, 장갑 필수
산화세륨뿐만 아니라, 유막제거제 발수코팅제 모두 화학약품입니다. 건강을 생각해서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마스킹 테이프
위 글라코 제품들과 마스킹 테이프를 같이 찍어뒀는데, 마스킹 테이프를 준비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차종에 따라 다르지만 유리와 차체의 경계면에 고무나, 플라스틱으로 된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에 약품들이 묻으면 변색, 변형 등의 원인이 됩니다. 마스킹 테이프로 해당 부위를 보호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유막 제거저와 발수코팅제가 도장면에 닿아서 좋을 것은 하나도 없으므로, 작업 시 조심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3. 욕심을 버리자.
유막 제거를 한 번도 안 했던 차량의 경우 한 번에 모든 유막을 없애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안 되면 다음에 한 번 더 해주고, 그래도 안 되면 한 번 또하고….. 그 동안 유막 제거를 전혀 안했던 차도 잘 타고 다녔습니다. 너무 욕심을 내서 한 번에 다 지우려고 박박 문지르다 보면, 기스가 더 생길 수도 있고, 힘들어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4. 와이퍼 관리
발수코팅을 할 경우, 코팅제가 완벽히 경화되기 전까지 와이퍼 날이 닿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와이퍼 날이 망가질 수도 있고, 와이퍼를 작동시킬 경우 기껏 코팅해뒀던 유리발수 코팅이 다 날아갈 수도 있습니다.
| 세차를 하실 때나 , 유리발수, 유막제거 작업을 하실 때 와이퍼 날(고무)부분을 닦아주는 경우가 있는데, 와이퍼 날은 흑연과 유사한 성분으로 코팅이 되어 있으므로, 가급적 와이퍼날은 안 닦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와이퍼날 상태가 안 좋을 때 연필을 바르는 응급조치를 하는 것도 같은 맥락) |
발수 코팅을 한 후 와이퍼에 우산 비닐 등을 씌워두는 것도 좋은 방법.
비 오는 날이나 비오기 전날은 작업을 피해 주는 것이 좋겠죠.
5. 유리기스
유리 유막 제거를 하고 나면, 안보이던 기스가 꽤나 보일 수 있습니다. 자동차 도장면에 왁스를 바르면, 잔기스가 감춰지는 것처럼, 유막이 유리의 기스를 감춰주는 눈속임을 하고 있는 경우가 종종있어 유막제거를 하고나면 안보이던 기스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놀라지 마세요. 발수코팅을 하면 어느 정도 감춰집니다.
6. 사용설명서 필히 숙지
초보자분들의 경우, 혹시나 잘못될까 싶어 사용설명서를 몇 번 씩이나 읽어보면서 작업을 하는데, 몇 번 작업을 해 본 분들은 다른 제품을 사용할 때도 기존에 했던 방법대로 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제품에 따라 경화시간, 작업방법 등이 다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사용설명서를 잘 숙지하고 작업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상 유리 유막 제거 및 발수코팅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자동차 전면의 시야는 안전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보니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포스팅은 참고사항 정도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전문가라고 해서 항상 완벽한 해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자칭 전문가분들도 상당히 많죠…ㅠ.ㅠ) 해결 방법이 안 보인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