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포스팅에서 날씨를 알려주는 날씨 어플에 관해 소개를 했었습니다.
예전부터 우리나라의 일기 예보가 자주 틀리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표해왔었는데, 시간이 꽤나 지났음에도 여전히 일기예보는 틀리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일기 예보가 맞지 않는 것인지에 대해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 우리나라 일기 예보가 자꾸 틀리는 이유
감사원 자료에 2017년 강수 정확도는 46%밖에 안 된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를 두고 비가 온다 안온다를 찍어도 반은 맞히겠다는 등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고, 예전부터 기상청 체육대회 날은 비가 온다더라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었습니다.(어떻게 보면… 회사 체육대회는 하기 싫은 행사이니.. 날을 잘 잡은 것일지도…..) 왜 이렇게 틀리는지 몇 가지 원인을 짚어보겠습니다.
1. 지형적 특성
대한민국은 좁고 산이 많고 복잡한 지형으로 되어있어, 지형적으로 예보가 쉽지 않은 환경입니다. 또한 한국과 일본 사이에 흐르는 제트기류는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하며, 제주도에는 카르만 볼텍스라는 희귀한 난류가 생겨나고, 위쪽으로는 대륙이 맞닿아 있고,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너무도 많은 변수가 존재합니다.
2. 한국의 특성을 고려한 일기예보 모델의 부재
일기 예보는 레이더 관측자료, 위성 관측자료를 기반으로 슈퍼컴퓨터를 통해 수치 모델링을 하게 되는데, 우리 나라는 2010년 이전에는 일본의 일기예보 모델을 사용하다가 그 이후 영국의 UM(Unified Model) 예보모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특이한 지형으로 인해 가뜩이나 예측이 힘든데 더해, 자체 예보모델이 없다보니, 날씨를 예측하기가 더 힘들어집니다. 영국의 UM모델을 사용한 후로 정확도는 더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은 2020년 운영을 목표로 한국형수치예보모델을 개발하고 있는데, 과연 제대로 된 모델이 나올지 걱정 반, 기대 반입니다.
3. 지구의 기후 변화
최근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한반도의 기후가 점점 아열대 기후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태풍, 게릴라성 폭우 등이 나타나기도 하며, 비구름대의 이동도 예측이 힘들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4. 전문 장비의 부족
기상청에서 사용하는 슈퍼컴퓨터 현황입니다. 1,2호기는 은퇴하여 전시 중이고, 3호기는 2016년까지 현역으로 활동하고 은퇴를 하였는데 초기 시스템 일부만 고등과학원에서 인수해 가고 나머지는 고철 신세가 되었다는 기사 외에는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기상청 슈퍼컴퓨터 4호기는 우리, 누리, 미리라는 3대의 컴퓨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한 때 너무 비싸게 샀다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그 녀석 맞습니다. 2020년까지 600억을 들여 새로운 슈퍼 컴퓨터를 도입한다는데,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일 년에 두 번 전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를 발표하는 TOP 500이란 사이트의 퍼포먼스 현황입니다. 우리나라는 others에 속해있습니다. 뭐 슈퍼 컴퓨터의 수나, 자료를 가져온 TOP 500이라는 사이트가 단순 연산속도만을 측정한 것이기에, 절대적인 척도가 될 수는 없겠지만 IT강국이라고 홍보하며 자랑하는 우리나라가 순위에도 못 끼는 것은 조금 자존심 상하는 일이기는 하네요. 아. 얘기가 샜네요. 요건 추후 자세하게 다시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상위성의 경우는 2010년 6월 쏘아 올려진 기상 위성인 천리안 위성은 2018년 3월 기준 목표 수명이 지났지만, 2020년 3월까지 임무가 연장된 상태이며, (2018년 기상 탑재체가 있는 천리안 2A호가 발사되어 운용되고 있음. 해양탑재체와 환경 탑재체가 있는 천리안 2B는 2020년 쏘아질 예정) 2A와 함께 열일하고 있어 위성 장비는 부족치 않지만, 기상청의 내부 비리로 인해 각종 장비들에 대한 문제도 많았었습니다. 할 말은 많지만,,,,,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5. 전문인력의 부족
기상청 조직도를 가져와봤습니다.
언뜻 보면 1,300명이 넘는 엄청난 조직입니다. 하지만 수치를 잘 보면 아시겠지만 사무를 보는 행정직과 장비들의 유지 보수를 맡은 기술직, 관리 운영직을 빼면, 실질적인 연구직과 전문가의 수는 정말 적습니다.
최근에는 기상 예보관을 채용하는 새로운 루트가 생기기도 했지만(기상직 공채 인센티브 등) 기상 예보관을 공급하던 주된 루트는 공군이었습니다. (공군은 자체적으로 공군 기상단이라는 조직을 운영)
채용인원을 늘리기도 하고, 인원을 늘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전문 인력은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상 몇 가지 기상청 일기예보가 자주 틀리는 이유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기상청에 따르면 위의 적중률은 비가 온다고 예보를 한 날 중 온 날이 46%이고, 예보를 하지 않은 날까지 하면 정확도는 92%라는 이상한 논리를 펴서 오히려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세계 기상기구(WMO)에는 190개의 회원국이 속해있고, 이 중 전 지구 수치예보 정확도를 보고하는 나라는 11개국, 이 중 대한민국은 2017년 기준으로 6위를 차지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기상 예보 정확도는 상당히 떨어지기도 하고, 많은 오보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대표적으로 미국 그레이트 스톰 사건)
한국은 대륙성 기후와 해양성 기후가 만나고 지형적으로도 일기 예보가 힘들다는 것이 세계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하지만 날씨는 생업과 생활 모두에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현재 많은 기상청 직원들이 열심히 해주고는 계시지만 좀 더 정확도가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2020년 우리나라 지형과 환경에 맞는 새로운 모델이 개발된다고 하니 비리나 세금 낭비 없이 좋은 모델이 나와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