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보다가 외화통장의 환율을 이용한 환차익 재테크에 대한 내용이 나오길래 관심있게 지켜봤습니다. 외화통장의 장점에 대한 얘기를 주로하여 재테크를 위한 수단으로 외화통장을 적극 추천하시더군요. 위험성에 대한 내용은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라는 얘기를 짧막하게 언급하고 특정 은행의 외화통장을 추천하면서 장점에 대해서만 어필하시더군요.
장점에 대해서 언급했으면 그만큼 까지는 아니더라도 위험성에 대해서도 얘기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과연 외화통장을 통해서 재테크가 가능한 것인지와, 외화통장의 장,단점에 대해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환율 및 환전 방법, CMA통장 추천, 크라우드 펀딩등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더보기를 눌러 관련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 외화통장
▶ 외화통장이란
외국의 화폐에 투자해 돈을 버는 방식은 상당히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달러를 기준으로 보면 달러 ETF, 달러 ELS, 달러연금, 외화RP, 달러 종신보험, 미국주식에 투자, 외국 크라우드 펀딩에 투자 등등등 수많은 방식이 있지만, 오늘은 외화통장에 대해서만 알아보겠습니다.
솔직히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이 위의 상품들에 투자해서 돈을 벌기란…..
해당 분야는 전문지식이 있는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므로 논외로 하겠습니다.
여러 형태의 외화통장(예금)이 있지만, 대표적인 형태는 보통예금, 정기예금, 통지예금, 당좌예금 정도로 보시면 될 듯 합니다.
외화보통예금 –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입출금예금의 외화버전
외화정기예금 – 적금의 외화버전
외화당좌예금 – 입출금예금 + 당좌업무 가능
외화통지예금 – 적금의 호환버전(7일이상 예치, 찾기 2일전 통지하면 해당기간에 대한 이자 지급)
그러니까 간단하게 말해 우리가 사용하는 원화 대신 달러, 엔화, 위안화, 유로 등으로 입금과 출금을 하는 통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참 쉬운 얘기를 길게도 써놨네요. 의외로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듯하고, 그냥 이런게 있는거 안다고 자랑하고 싶었나봅니다. 죄송합니다.
▶ 외화통장 장점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달러를 기준으로 작성해보겠습니다.
1. 안정적인 재산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부자들이 개인 금고에 귀금속 등을 쌓아두는 걸 보셨을겁니다. 금과 함께 달러의 경우 가장 안정적인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물론 환율이 떨어지거나 오르거나 해서 재산의 가감은 있을 수 있지만, 미국이 완전히 망해 없어지지 않는한(그 정도 되면 뭐 어차피……세계 경제는 풍비박산날 듯하니) 주식처럼 휴지조각이 될 일이 없습니다.
2. 환차익을 통한 재테크 수단
2003년부터 2020년 2월 1일까지의 달러시세 변동 그래프입니다.
오늘 1,195,97원이고 2007년 1월 19일 달러 시세가 926.73원이었으니까, 269.24원의 차액이 발생하네요. 13년을 묵혀서 약20%의 수익을 보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으시겠지만, 보통 환차익을 통해 재테크를 하시는 분들은 달러가 낮아졌다 싶으면 사뒀다가, 일정 수준 이익이 보이면(환전 수수료, 이자 감안) 판매하는 것을 반복합니다.
단기적으로 보면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그래프가 요동을 칩니다. 낮을 때 사서 요즘말로 버티는거죠(존버)
돈이 달러에 묶여 있더라도 별다른 타격이 없을만큼의 재력과 인내력이 필요합니다.
위에 언급했듯 미국이 망하지 않는 한 휴지조각이 될 일이 없으니, 묻어두고 오를 때가지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르면 팔고…… 최악의 경우 손실은 보더라도 주식이나, 비트코인처럼 엄청난 손실은 보지 않는다는 것이죠.
3. 비상금 혹은 해외여행 경비마련에 좋은 방법입니다.
한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한국인이 2,800만명이 넘더군요. 해외여행을 가려고 마음먹었지만, 비상금을 모으는게 생각만큼 쉽지는 않습니다. 여유가 생길때마다,,,,,,, 시세가 쌀 때마다 달러를 사서 외화통장에 넣어두면, 비상금으로 사용하거나 해외여행 시 사용하기 좋습니다.(돈이 급하더라도 환전수수료가 아까워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다녀와서도 남는 달러를 그대로 통장에 넣으면 되니, 환전 수수료가 두 번 나갈 필요가 없으며, 달러 살 때와 달러 팔 때의 시세차이 만큼 돈을 세이브 할 수도 있습니다.
4. 이자와 예금자보호
약간이나마 이자가 붙고, 5천만원까지는 예금자보호법에 적용을 받습니다.
5. 매매차익에 대한 이자소득세(15.4%)가 면제됩니다.
여기에 덧붙여 은행에 따라 환전 수수료를 우대 받을 수도 있으며, 경품도 기분 내키면 은행에서 줍니다.
6. 해외 유학생이나 체재자에게 돈을 주기적으로 보내야하는 경우.
이 경우에는 거의 필수라고 보시면 됩니다.
▶ 단점
1. 환차손
위에 이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는데, 반대로 비쌀 때 사서 급한 경우 싸게 팔게되면 환차손이 발생하게 됩니다. 굳이 환차손이 아니더라도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서 입금하는 경우(재테크) 환전 수수료가 발생합니다.
환율에 대한 부분은 해당 분야 전문가분들도 정확한 예상을 할 수 없습니다. 정확한 예상이 가능했으면, 그 분들은 아마 갑부가 되어 있을 겁니다.
사람들이 쉽게 하는 얘기가 가격이 낮을 때 샀다가 비쌀 때 팔면 된다라는 얘기를 하는데(주식하는 분들도 똑같은 얘기를 합니다.)이게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법 이라는 우스갯 소리처럼(1. 냉장고를 연다 2. 코끼리를 넣는다. 3. 냉장고 문을닫는다)말은 쉽지만 막상 해보면 결코 쉽지않은 일입니다.(그나마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것보다는 조금 현실성이 있겠네요)
2. 환전수수료
달러를 입금 받을 수 있는 분들에게는 해당이 안되겠지만, 원화로 달러를 사서 입금하는 경우 수수료에 대한 부분과, 살 때와 팔 때의 가격이 다른 부분에 대해서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 외화통장 추천
외화통장 추천이라고 제목에 써 놓긴 했지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그냥 주거래 은행이나 집에서 가까운 은행에서 만드시라는 것입니다. 이율과 혜택이 은행별로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나지는 않습니다
본격적으로 외화통장을 통해 큰 돈을 굴리려는 분들이 아닌 이상,(그런 분들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죠) 비상금 수준이나, 해외 여행 경비 마련을 위한 통장이라면 이율과 수수료 혜택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주거래 은행에서 개통하시는 것이 여러 면에서(이율우대, 수수료 혜택, 일부 은행의 경우 방문없이 기존 통장이 있으면 개설가능)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제일 괜찮은 통장을 추천해드려도 해당 은행의 정책이 변경될 수도 있고, 다른 은행의 혜택이 더 좋아질 수도 있으므로, 따로 추천은 드리지 않으려 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들어오셨으니, 주거래 은행이 따로 없으시고, 굳이 하나 추천하라면, KEB하나은행에서 만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해당 은행에서 사탕하나 받은거 없음을 미리 알립니다. 대기업에서 저 같은 하꼬 블로거에게 뭐 줄리가 없습니다.)
일전 해외송금을 포스팅하면서 잠시 언급했지만, 전신이 외환은행이었던 경력답게, 제 생각에는 해외에서의 활용도가 가장 높습니다.
물론 오픈뱅킹이 실행되고 많은 서비스들이 출시되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결론이 뭐야라고 물으신다면
1. 외화통장을 만들어서 나쁠 것은 없습니다. 장점이 상당히 많습니다.
2. 외화통장을 통한 재테크는 수익을 얻을 수도 있지만,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3. 수익이 발생하더라도 사고 팔 때의 차이와 수수료를 생각하면 그리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4. 환율은 예측할 수 없습니다.
5. 고로 해당 지식이 많거나 돈이나 시간이 많은 경우가 아니라면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6. 비상금 용도나, 해외 여행 준비중으로 사용하기에는 상당한 메리트가 있습니다.
7. 통장은 주거래 은행에 만드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
위에 주저리주저리 써 놓기는 했는데 이 정도가 결론 되겠습니다. 유튜브나 블로그나 여러 매체에서 외화통장이 재테크를 생각하는 사람은 무조건 만들어서 사용해야 된다는 듯이 말씀들을 하셔서…… 이런 단점도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 길게도 포스팅을 했습니다.
달러는 금과 마찬가지로 안정적인 자산인 것은 맞지만, 외화통장이 수익을 보장하는 안정적인 재테크 수단인 것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