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고사성어를 정리하네요. 고사성어를 보다 보면, 우리나라나 서양의 말들과 일맥상통하는 말들이 은근히 많습니다. 정확한 사전적 정의는 조금 다르더라도, 의미를 곱씹다 보면 은근히 통하는 면이 있더군요.
앞으로도 고사성어와 연관되는 서양의 격언이 있으면 함께 소개해볼까 합니다.
▣ 수적천석(水滴穿石)
물 수 , 물방울 적, 뚫을 천, 돌 석
나대경의 채근담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얘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수적천석은 말 그대로,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말입니다.
중국 송나라 시절의 장괴애라는 현령이 관아를 시찰하던 중, 창고에서 급히 나오는 관원을 수상하게 여겨, 왜 창고에서 나오는지를 물었는데, 대답을 못하자, 몸 수색을 하게 되었고, 관원의 상투에서 엽전 한 개가 발견되었습니다.
재판을 열어 관원에게 사형을 선고하자, 관원은 어떻게 고작 엽전 하나에 사형을 선고 할 수 있냐고 항변하였습니다.
이에 장괴애는 하루에 엽전 한개면, 백일이면 백개, 천일이면 천 개가 되며, 돌에 물방울이 계속 떨어지면 구멍이 뚫리는 것처럼 매일 엽전 한 개를 훔쳐가면 우리 고을의 재정은 파탄날 것이라며 목을 친 데서 유래한 말입니다.
작은 것이 쌓이면 큰 것이 된다는 의미로 사용되었으며, 우리 속담 바늘 도둑이 소도둑된다, 티끌모아 태산과 어느 정도 통하는 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채근담에서는 작은 잘못이 쌓이면 큰 잘못이 된다라는 의미로 사용되었지만, 현대에서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라도 꾸준히 하다 보면 이룰 수 있다는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대적 의미에서는 심상사성과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보입니다.
심상사성(心想事成)
마음 심, 생각 상, 일 사, 이룰 성
불교의 금강반야바라밀경에서 유래한 말로, 현대에서는 대체적으로 간절히 원하고 바라면 이루어진다라는 의미로 많이 사용되지만, 원래의 의미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긍정적 결과를 얻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부정적 결과를 낳는다, 즉 모든 일은 마음먹기 나름이다라는 의미가 더 컸다고 합니다.
추후 시간이 되면 시크릿이라는 책을 소개해 드릴 예정인데, 시크릿을 보면서 일체유심조라는 말을 많이 떠올렸는데, 일체 유심조와 심상사성과 시크릿이라는 책은 상당히 유사점이 많은 듯 보입니다.
요 부분은 추후 시크릿을 리뷰할 때 좀 더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 우공이산(愚公移山)
중국 열자 탕문편에 나오는 말로,
중국 북산에는 우공이라는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북산은 태행과 왕옥이라는 두 산맥이 막고 있어 통행이 불편하자, 우공은 이 산을 옮기기로 결심하고 매일 흙을 퍼담아 옮기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주변에서는 이를 보고, 사람이 어찌 산을 옮길 수 있냐며, 어리석은 짓이라고 그만둘 것을 권유하였으나, 우공은 자신이 못하면 자신의 아들이….. 손자가,… 그 손자의 손자가 계속해서 하다 보면 언젠가는 산을 옮기는 것이 가능하지 않겠냐며, 산을 옮기는 것을 계속하였습니다.
이를 본 옥황상제가 산을 멀리 옮겨주어 마을 주민들은 편하게 왕래하였다는 데서 유래한 고사성어로, 개인적인 견해이기는 하지만, 어리석음과 현명함의 차이는 생각하기 나름이며,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꾸준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가능하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위의 수적천석과 일면 상통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해서 같이 소개를 드려봅니다.
▣ 피그말리온 효과와 비비디 바비디 부
피그말리온은 그리스 신화 속에 나오는 인물로, 피그말리온은 자신의 조각상을 진심으로 사랑하였는데,, 이를 본 아프로디테가 조각상을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라는 의미의 신화입니다.
피그말리온 효과는(Pygmalion effect) 교육 심리학에서 유래한 말로, 1964년 로버트 로젠탈에 의해 실험되었습니다.
미국의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였는데.
1. 학생들의 지능검사를 실시
2. 무작위로 20%의 학생들을 선별
3. 교사에게 선별된 학생들은 지능지수가 높으므로 성적이 향상될 거라는 언질을 줌
4. 교사는 기대와 믿음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
5. 실제 성적 향상
긍정적 믿음과 기대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다는 뜻입니다.
(반대되는 말은 스티그마 효과, Stigma effect : 나쁜 사람으로 찍힌 사람은 나쁜 행동을 계속하게 된다는 낙인효과)
비비디 바비디 부(Bibbidi-Bobbidi-Boo)
1948년 알 호프만, 맥 데이비드, 제리 리빙스톤에 의해 처음 만들어진 노래의 가사였으며. 1950년 개봉된 디즈니 만화 신데렐라에 나오면서 유명해진 말입니다.
해당 만화에서 마법사가 호박마차를 만들거나 낡은 옷을 새옷으로 바꾸면서
살라가툴라 메치가불라 비비디 바비디 부
를 외쳤죠.
이를 통해 조금씩 유명해지기 시작했으며, 한국에서는 sk텔레콤이 광고 cm송 및 캠페인을 하면서 널리 알려졌습니다.
일부에서는 비비디 바비디 부 는 고대 히브리안어에서 유래하였으며, 아이를 불태우면 소원이 이루어질 것이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검증된 바는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생각과 소망이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소망을 이루어주는 주문 정도로 보시면 될 듯합니다.
▣ 일만 시간의 법칙
일만 시간의 법칙은 미국 콜로라도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 앤더스 에릭슨이 1993년 발표한 논문에서 인용된 말입니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1만 시간을 투자해야 된다는 말인데, 어떤 일이든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을 해야 된다라는 얘기입니다. 응답하라 1988에서 인용되면서 더 유명해진 말입니다.
전에 회사 다닐 때 회사 돌아가는 것을 알려면 최소 3바퀴(3년)는 돌아봐야 일에 대한 감이 잡힌다는 얘기를하곤 했었는데,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이상 수적천석, 심상사성, 우공이산, 피그말리온 효과, 비비디 바비디 부, 일만 시간의 법칙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드렸는데요, 어떻게 보면 각기 다른 내용을 품고 있지만, 조금 들어가 보면, 긍정적인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어 비슷한 면이 많아 함께 소개해 봤습니다.
이제 2019년도 오늘까지 포함해서 3일 남았네요.
다가오는 2020년에는 원하는 모든 일들이 다 이루어지시길 빌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