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의 변신, 북어, 코다리, 황태, 동태, 생태, 노가리, 명란젓과 창난젓, 고사에 북어를 쓰는 이유

개인적으로 생선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한겨울 스키나 보드를 타고 근처 황태 잘하는 집가서 황태찜에 황태해장국 한 그릇 하고 나면 얼었던 몸이 노곤해지면서(따뜻한데서 먹어서 그런지도….)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 들어 겨울이 되면 종종 애용하곤 합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도 아니고 명태는 다양한 형태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얼리고 말리고, 얼렸다가 말렸다가…. 새끼도 잡아먹고, 알도 잡아먹고….. 흠… 쓰다보니 좀 미안해 지네요. 어렸을 때는 각기 다른 생선인 줄 알았습니다.

명태의 각기 다른 이름과 만들어지는 방식에 대해 포스팅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명태(明太, (Alaskan)pollock)

대구목 대구과에 속하는 어류입니다. 대표적 한류성 어류로 예전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잡혀서 흔한  물고기였으나, 온난화의 영향으로 이제는 원양(추운곳)으로 가서 잡아와야 합니다.

크기는 30~90cm이며, 무게는 600~800g정도입니다. 주요 먹이는 작은 갑각류와 물고기 종류이며, 번식기는 12월~4월 경이며 최대 수명은 28년 정도입니다.

참고로 맥도널드에서 나오는 생선버거류의 생선은 대부분 명태로 만들어진다고 하네요.

* 북어

명태의 말린 버전. 해장으로 북엇국을 최고로 치는 사람들이 있을 만큼 해장의 대명사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냥 말리다 보니 조직이 상당히 단단하여, 두들겨 패서 조직을 부드럽게 만들기도 합니다.

또한 북어는 개업식이나 차를 사고 고사를 지내거나 이사를 했을때, 실에 감아서 제물로 올리기도 하는데 이는, 북어는 비린내가 나지 않고, 건조 후에도 눈과 머리가 뚜렷하고, 신에게 바치는 제물은 어느 한 부분 버릴 것이 없이 다 먹을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에도 부합되며, 북어의 벌어진 입이 액운을 막으며, 북어의 부릅뜬 눈이 재물을 도둑맞지 않도록 지켜주길 바라는 염원을 나타냅니다.

출처 : 한국민속대백과사전

북어를 세는 단위는 쾌인데 한 쾌는 북어 20마리를 말합니다.

생태는 그냥 명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 동태

겨울에 명태를 잡아 그대로 얼린 것입니다. 예전에는 상당히 싼 취급을 받았었는데, 어획량이 줄다보니, 가격은 많이 올라갔습니다. 찌게나 찜등으로 요리됩니다.

* 황태

황태는 그냥 말리는 북어와는 달리 겨울철 겨울바람과 날씨를 이용해 녹였다 얼렸다를 반복해 만듭니다. 때문에 북어에 비해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황태를 생산하는 곳을 보통 황태덕장이라고 하는데 대한민국에서는 대관령과 진부령 황태덕장들이 유명합니다.

이는 함경도 지방에서 황태덕장을 운영하던 사람들이 6.25당시 피난을 내려와 휴전선 인근에 터를 잡았고, 덕장을 운영할 만한 곳을 찾아 다니다가 날씨가 함경도와 비슷한 진부령과 대관령 일대에 터를 잡고 황태를 만들기 시작한 것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언젠간 함경도 지방의 황태도 먹어볼 수 있겠죠…

황태는 단백질 함유량이 상당히 풍부한데 100g 당 단밴질 함유량이 무려 80g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계란, 닭가슴살 등이 100g당 10~30g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단백질 덩어리라 불러도 무방할 듯 합니다. 또한 지방도 낮으며 칼슘과 단백질, 아미노산도 풍부한 건강식품입니다.

* 노가리

명태의 2~3년 된 새끼를 말합니다. 이 노가리를 너무 많이 잡아서 명태의 씨를 말리고 있는 중입니다.

대한민국 근해에서는 이제 명태가 거의 잡히지 않아 노가리나 명태나 황태나 대부분 원양에서 잡아오고 있습니다.

주로 안주로 사랑을 받고 있으며, 북어에 비해 인은 많고 칼륨 함량은 적은 편입니다.

 노가리를 까다라는 말이 국어사전에 등재될 정도로 친근한 언어가 되었습니다.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 명란젓

명태의 알 명란으로 만든 명란젓입니다. 원조인 한국보다는 일본의 멘타이코(mentaiko,明太子)가 더 유명해져버렸습니다. 한국보다는 일본에서 더 즐겨먹기도 하고, 일본의 북해도 쪽에서 많이 잡히다 보니 한국보다는 가격이 낮은 편입니다. 또한, 한국에서 기원한 음식이지만, 일본 특유의 특성상 자기네꺼라고 우기는 것을 잘하니, 현재까지는 한국에서 넘어간 것을 어느정도 인정하는 분위기지만, 이것도 슬슬 자기네꺼라고 우기는 분위기가 꽤나 생기고 있습니다.

1949년 카와하라 토시오란 사람에 의해 일본에 소개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제 시대부터 알음알음 꽤나 즐겼던 모양입니다. 그러던 것이 한국에서보다 일본에서 더 유명해지면서, 외국에서도 멘타이코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한 때, 스펀지에서 김치와 함께 먹으면 명란젓에 들어있는 아민이 김치의 아질산과 만나 니트로소아민으로 합성되는데 니트로소아민이 식도암, 간암 등을 일으키는 발암물질이라 위험하다고해서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큰 영향은 없는 것인지 사람들이 무감해진 것인지…… 현재는 관련 언급이 거의 없는 편입니다 . 그냥 함께 먹으면 별로 몸에 좋지는 않구나 정도만 알고 조심하면 되겠습니다. 추후 기회가 된다면 함께 먹으면 좋은 음식, 나쁜 음식등의 음식의 궁합에 대해서도 한 번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창란젓

이 놈 역시 명태의 일부입니다. 명태의 창자(창난)을 소금에 절여 담근 젓갈로, 단백질이 풍부하며, 비타민 B12가 많이 들어있어 악성빈혈 예방에 좋습니다. 젓갈류 중 그나마 비린내가 덜한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명태 양식

국립수산과학원을 통해 명태의 양식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현재 수정란, 부화과정을 통해 치어를 생산하고 있는 상태이며, 양식장 현장적용을 시도중이라고 합니다. 일단 치어까지는 생산했으니, 이 치어들을 얼마나 생산성있게 키울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 다각도로 여러 시도를 거치고 있는 중입니다.

명태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명태가 양식을 통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식탁을 풍요롭게 해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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