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균우유, 환원유, 저지방우유, 탈지분유 의 차이, 우유의 종류. 우유 성분.

우유는 완전식품이고, 성장에 도움이 되며, 매일 마셔주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고, 우유에 대한 환상을 가질 필요 없으며, 보관이 불편하고 유통기한도 짧고, 비싼 우유를 마시느니, 차라리 종합영양제 한 알을 먹는 것이 훨씬 유용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각자의 주장에 맞게 관련 논문도 어마어마하게 많고, 이 얘기를 들으면 이게 맞는 것 같고, 저 얘기를 들으면 저게 맞는 것 같고…… 어느 쪽 의견이 맞는 것인지 헷갈립니다. 

일개 블로거에 불과한 제가 우유를 마시는 것이 좋다, 아니다를 판단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므로, 이 논쟁에 대한 부분은 자기들끼리 싸우라고 내버려두고, 오늘은 간단하게 일반우유, 멸균우유, 환원유, 저지방 우유의 차이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유의 구성성분

우유의 구성성분은 대략 물 87%, 유당 5%, 지방 4%, 단백질 3.5%, 미네랄 0.7% 정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 농촌지원자원개발연구소(이름 겁니기네요.) 식품성분표에 따르면

출처 : 서울우유 홈페이지. 

의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타민 C의 경우 원유의 살균 과정 중 파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출처 : 서울대병원 홈페이지.

예전에는 우유가 뼈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강했으나, 코넬 대학의 콜린 캠벨 교수의 연구 등, 여러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골밀도는 후천적인 요인(음식 섭취, 영양)보다는 선천적인 요인이 더 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1980년 출간된 우유 알레르기나, 우유의 독(프랭키 오스키,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의사의 거짓말, 가짜 건강상식(2019 켄 베리, 의학박사)등에 의하면 우유의 유해성에 대한 주장을 펼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결론이 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반대로 우유가 뼈를 튼튼하게 만든다는 연구결과 또한 넘쳐납니다. 

그냥 이런 주장도 있구나라고 생각하시면 되실 듯합니다. 

일부에서 이러한 주장들을 이용해서 자사 제품 마케팅에 이용하고 있기에 소개드려 봤습니다. 

   멸균우유

멸균우유는 우유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실온에서 자랄 수 있는 모든 미생물을 사멸시킨 제품을 말합니다. 

일반 우유의 경우 원유에 포함된 영양분의 손실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63℃~135℃의 온도에서 2~5초간 열처리를 하지만, 멸균우유는 135℃~150℃에서 2~5초간 살균하며, 빛과 공기를 차단하기 위해 내부가 코팅된 테트라팩에 포장하여, 유통기간이 생우유(대략 2주)에 비해 훨씬 길어집니다. 

또한 일반 우유는 종이팩에 담겨 상온에 보관할 시 부패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데 반해 멸균우유는 상온에서 1개월 이상의 유통기한을 가집니다. (외국의 경우 최대 유통기한 1년짜리 제품이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고온으로 가열하면 우유의 영양소가 파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생길 수도 있지만, 가열처리가 우유 영양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을 보면

위와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영양성분에 큰 차이는 없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UHT는 초고온 멸균법(Ultra High Temperature Treatment)을 말합니다. 

멸균 우유의 긴 유통기한으로 인해 우유팩을 오픈해도 유통기한이 길 거란 오해를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멸균우유를 오픈하면 공기와 접촉하므로 일반 우유처럼 냉장보관하고 빨리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환원유

탈지분유에 물과 원유, 기타 여러 첨가물을 넣어 일반 우유와 비슷한 맛을 내도록 만든 제품을 말합니다. 

탈지분유는 보통 우유에서 지방을 분리하여 건조시킨 후 분말로 만든 것을 말하는데, 탈지 과정에서 영양분이 빠져나간다는 인식도 있으나, 장기보존이 가능한, 고단백 저칼로리의 제품입니다. 보통 지방 함량이 1%대이며, 다이어트를 생각 중이신 분들에게는 꽤나 괜찮은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견해가 많긴 합니다만….. 


 전지분유는 지방을 제거하지 않고, 살균, 농축, 건조 과정을 거친 것을 말합니다. 

제품의 포장만 봤을 때는 일반 우유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우유로 착각하고 구매하기가 쉽습니다. 

환원유의 경우 탈지 분말을 만드는 과정에서 영양소 파괴 및 식용 색소, 착향료 등을 첨가하는 것으로 인해 비판 어린 시선도 있으나, 제조과정에서 영양소를 맞추며, 식용색소 착향료 등은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중앙대 식품공학과 하상도 교수와 ytn, 인터뷰 중)

일반 우유에 비해 제조사 입장에서는 제조 원가도 저렴하고, 저장 비용도 저렴한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일반 우유와 혼동되게 마케팅을 하는 것과, 제조원가는 상당히 낮아진 것에 비해, 판매가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은 좀 상도에 어긋나지 않나란 생각이 듭니다. 

   저지방 우유

다이어트 열풍이 불면서 한 때 저지방 우유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우유 특유의 텁텁한 맛이 덜하고, 저지방이라니까 왠지 건강에도 좋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으로……..

물탄 느낌이라 싫어하시는 분도 계시고, 호불호는 확실히 갈리는 듯합니다. 

저지방 우유가 위와 같은 맛이 나는 이유는 초고온 가압 살균 과정에서 생기는 단백질 변성 때문입니다. 

저지방 우유는 보통 탈지우유에 유크림 등을 첨가해서 만드는 제품입니다. 

위에서 본 탈지분유랑 헷갈리실 수도 있으실 텐데, 탈지분유는 분말, 탈지우유는 액상입니다. 

우유를 원심 분리하면 상단에 크림이 생성되는데 이 생성된 크림을 생크림, 커피크림 등으로 제조하고 남은 부분에 유크림 등을 첨가해서 만들어집니다. 

낙농업이 발달한 외국의 경우, 저지방 우유는 일반 우유보다 저가에 판매되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더 비싼 가격에 팔리기도 했습니다. (외국의 경우 싸구려 우유라는 인식이……. 보통 버터 등을 생산하고 남은 우유를 저지방 우유로 판매하였습니다.) 비쌀 이유가 없는데 저지방, 다이어트 등의 이름을 붙여 마케팅한 것이 주효하지 않았나란 생각을 해봅니다. 

이상 우유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봤는데요. 어떤 우유가 좋다, 어떤 우유가 나쁘다가 아니라, 차이점에 대해 알고 마시는 것이 현명한 소비이지 않을까 싶어 주절주절 써봤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포스팅의 결론은 우유를 살 때 제품 성분표 정도는 확인하자 정도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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