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하니 티비를 보고 있는데, 링티라는 제품의 광고가 나오더군요.
얼마 전 아는 후배가 몸에 좋은거니 먹어보라고 줘서 먹어봤는데, 맛도 제 스타일은 아니고, 전 커피 마니아인지라, 그 돈이면 커피를 한 잔 사 마시는 게 더 정신건강에 좋을 듯해 “너님 많이 드세요” 하고 나머지는 돌려주었는데, tv 광고를 보다 보니 아는 제품이 나와서 반가운 마음에 좀 찾아보니 상당히 핫하더군요.
페이스북, 인스타, 블로그, 카페, 극찬의 연속.
다 엄청나게 좋다고하니, 청개구리 기질이 다시 발동하여 링티에 대해 좀 알아봤습니다.
제 결론은 일전 포스팅했던 전해수기, 크릴오일 등과 비슷하게 나더군요.
참고로 아래에 쓰일 포스팅은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며, 특정 업체와 연관이 1도 없음을 미리 밝히는 바입니다.
잡설은 그만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링티란
먼저 링티란 제품에 대해 업체에서 홍보하고 있는 내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3명의 군의관분들이 함께 만들었다는 링티는 수분과 비타민 C를 간편하게 마시는 것만으로 보충해주는 식품으로 광고되고 있습니다.
복숭아 맛, 레몬맛 등이 있으며 최근 링티 플러스라고 비타민B, C, B1, B6, 구연산, 판토텐산이 함유된 제품을 출시하였습니다.
2017년 5월 설립되어 2017년 11월 8일 와디즈를 통해 펀딩을 하여 159,295,121원을 달성하기도 하였습니다.
2019년 종합 디지털 마케팅 그룹인 퓨쳐스트림네트웍스에 인수되었습니다.
홍보자료 및 좋다는 내용들은 많이 보셨을 테니, 생략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구성성분 비교
링티의 원재료 성분은
분말 결정 포도당, 구연산삼나트륨,정제소금, 타우린,,DL-사과산, 비타민C. 레몬향분말(레몬맛, 혹은 복숭아 맛), 맥아당, 수크랄로스(합성감미료)입니다.
구성 성분상 운동 중 수분 보충에 가장 적합하다는 파워에이드의 구성성분을 보자면(포카리스웨트나 게토레이도 성분은 대동소이 하지만 한 스포츠 연구 기관의 데이터상 수치이며, 연구 기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집니다. 그냥 제가 파워에이드를 가장 좋아해서라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정제수, 액상과당, 구연산, 구연산삼나트륨, 식염, 합성착향료, 염화칼륨, 아라비아검, 젖산칼슘, L-아스코르빈산, 유화제, 로진, 백설탕, 합성감미료(수크랄로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구성 성분을 봐도 이온 음료와의 특별한 차이점은 못 느끼겠더군요.
위 사진은 링티 홈페이지에 올라온 질문과 답변 내용입니다.
링거와 비교
최초 사명인 링거워터(주)에서 알 수 있듯이, 마시는 링거라는 마케팅이 일부 바이럴 마케팅을 통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수액과 비슷한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죠.
링거는 19세기 시드니 링거(Sydney Ringer)에 의해 개발된 치료용 수액입니다. 이후 알렉시스 하트만이라는 사람이 젖산을 첨가하여 현재에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하트만 수액)
의학적으로 링거와 생리식염수, 영양제 등이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대부분 그냥 링거라고 통칭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링거는 주로, 산성혈증, 화상, 각종 수술, 자궁외 임신 등에 사용되며, 병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링거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기초수액입니다.
그러니까 수액에는 링거도 있고, 경구수액도 있고, 생리식염수도 있고, 과당액, 포도당액, 아미노산액, 플라스마네트 등등의 여러 수액이 있는데 그냥 통칭해서 링거라고 부른다고 보시면 됩니다.
쓰다 보니 저도 막 헷갈려지기 시작하네요. ㅋ 그러니까 링거는 수술할 때 쓰이는 것. 그 외에는 대부분은 생리식염수등의 기초수액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생리식염수라는 말은 많이들 들어보셨을 텐데, 렌즈를 끼시는 분들은 생리식염수를 사용해보셨을 테고,,,,,, 코막힘, 상처 세척, 수액으로 사용됩니다.
보통 탈수현상이 일어나거나, 저혈압, 화상, 출혈, 위장염 등이 있을 때, 수액을 맞게 되는데 이럴 때 맞는 수액이 생리식염수입니다. 인간 신체 체액을 0.9% Nacl(염화나트륨)으로 가정하여, 동일한 농도로 제조된 용액입니다. 혈관 내에 직접 투여하여도 삼투압 현상이 발생하지 않아,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 수액이 있지만, 링티가 표방하고 있는 수액은 링거가 아니고 이 기초수액의 한 종류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에 과당, 포도당액 등의 수액 효과를 조금 노린다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쓸데없이 깊게 들어가는 것 같은데, 수액은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액을 링거라고 부르니 링거워터란 마케팅적 용어가 생겼다 정도로 보시면 될 듯 합니다.
과대광고 논란
그 이전부터 과대광고 논란이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논란이 인 것은 2019년 10월 7일 진행된 보건복지위원회 식품의약품 안전처 국정감사에서 김명연 의원이 이의경 처장을 상대로 질의하면서입니다.
이후 2019년 11월 26일 허위 과장광고 혐의로 식약처에 적발되었으며, 2020.3.30 허위 과장광고 혐의 없음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이 부분은 나무위키에 그나마 잘 정리가 되어 있어 가져와 봤습니다.
이 결론을 두고도 말들이 많지만, 위의 국감 제출자료에서 보듯이 링티는 식품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해당 논란 당시 회사 측의 소명자료를 보면
“링거 워터는 회사의 법인명으로, 식품군으로 분류되는 링티가 의약품인양 거짓광고를 진행한 적은 없었다”
였습니다.
링티의 효과 및 효능.
링티에서 홍보하고 있는 각종 실험 자료들에 대해서도 좀 들여다봤습니다. 글이 길어지기도 하고, 의미 없는 통계 자료인 듯하여, 굳이 하나하나 올리고 얘기할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검사 표본과 실험군, 시간 등이 상당히 중요한데, 많은 부분에서 상당히 미흡한 자료였습니다. 그래서 판단도 어렵습니다. 전체 자료가 공개된 곳이 없다 보니…
홈페이지를 방문해보니 52%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더군요.
링티의 효과 및 효능은 최대 경구수액요법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경구수액요법(ORT, Oral Rehydration Therapy)은 설사(콜레라, 장염 포함) 및 탈수 환자에게 수분 및 전해질 보충을 위해 경구수액을 먹이는 것으로 1968년 동남아시아 조약기구에서 임상실험을 통해 입증되었고, 1975년 WHO에서 경구용 수액제의 조성을 결정하여 전 세계에 보급하는 캠페인을 벌여 설사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 데 크게 공헌하였습니다.
의사에게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서 구매가 가능하고, 직접 만드는 방법도 공개되어 있습니다.
물 1리터 이상 + 소금 반 티스푼 (2.5g) + 설탕 6 티스푼(30g)
을 준비해서 섞어주고, 마시거나 먹이면 됩니다. 소금과 베이킹소다를 반반 넣어줘도 되고, 설탕 대신 꿀을 넣어줘도 됩니다. 설탕물은 포도당과 과당으로 장에서 빠르게 흡수되어 소금과 물의 흡수를 촉진시켜줍니다.
링티의 성분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경구 수액의 역할을 할 수는 있습니다. 맛도(제 취향은 아니었지만) 레몬맛, 복숭아 맛 등 여러 가지라 경구수액을 먹는 것보다는 괜찮을 듯싶습니다.
플라시보 효과(위약효과)도 있을 테고, 휴대도 간편하니 나름 장점도 있습니다.
정말 단순화해서 말하자면, 휴대와 제조가 편하고, 비타민 C도 들어있는 좀 많이 비싼 경구수액 정도라 생각합니다.
물론 경구수액과의 비교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아, 백프로 경구수액을 대체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의료품이라면 관련 연구가 이루어질텐데, 식품이다 보니….. 제조사 입장에서도 굳이 진행할 필요가 없겠죠. 의약품으로 등록되는 것보다 식품일 때의 이점이 훨씬 클테니…..업체의 홍보를 기준으로 링티의 효능을 최대치로 봤을 때 경구수액 정도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경구수액의 최적의 조성에 관한 연구는 아직도 활발하게 진행중입니다. 만약 링티가 광고만큼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 노벨 의학상 정도는 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링티가 맛있어서 드시는 분들도 계실 테고, 요즘 핫한 인싸템이라고 하니 드시는 분도 있으실 테고, 휴대가 편해서 드시는 분도 있으실테고, 건강해질 거 같아서 드시는 분도 있으실 겁니다. 워낙 다들 좋다고 하니 한 번 먹어볼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테구요.
선택은 개인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파워에이드, 게토레이, 포카리스웨트 등 이온 음료만 해도 개인의 취향이 있는데, 원하시는 대로 드실 분은 드시고, 안 드실 분은 안드시면 되고…. (전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열심히 마실겁니다. )
그래서 결론이 뭐야라고 물으신다면 기호식품이니 드시는 것도, 드시지 않는 것도 마음대로 하시면 된다입니다.
기호식품에 대한 호불호는 각자의 몫이니까요.
다만 먹던 안 먹던, 사던 안 사던, 제대로 된 정보는 알고 사자 정도가 되겠습니다.
구매를 고려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쓸데없이 긴 포스팅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