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잔치의 유래, 돌잡이 와 떡의 의미, 그리고 돌반지.

지난 주말 친구 녀석 딸의 돌잔치에 다녀왔습니다.

요즘은 둘째부터는 돌잔치를 가족끼리 조용히 하는 추세인지라 친구 녀석도 그냥 넘기기는 뭐하다고, 사진관 가서 사진 찍고, 가족들과 돌잡이 하고, 친구들과 지인들을 불러 저녁때 조촐하게 식사자리를 가졌습니다.

선물이나 반지는 받지 않겠다고…… 와서 저녁 먹으면서 축하나 해달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빈손으로 가기는 좀 뭐해서 돌반지 하나 사서 갔습니다. 사려고 알아보니 1g, 1.25g, 반돈, 한돈, 이렇게 여러 단위로 팔더군요.

금 시세가 워낙 비싸다보니 부담되지 않게 작은 단위로도 판매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 돌잔치의 유래와 돌잡이 할 때 내어놓는 물건들의 뜻, 금 시세, 돌반지에 대해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돌잔치의 유래

옛날에는 아기가 태어나면 의학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못했고, 위생도 현대에 비해 많이 떨어져서 한 해를 넘기기가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 해를 무사히 넘기면 이를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해 돌잔치를 벌였다고 합니다.

돌은 일 년 열두달을 한 바퀴 돌았다는 뜻입니다. 예전에는 생일에는 돌을 쓰고 한 바퀴를 돌다라고 하는 주기를 표현할 때는 돐을 썼었는데, 이제는 모두 돌로 통일이 되었습니다. (북한은 돐이 표준어라네요)

옛날에는 아기의 돌날이 되면 삼신상을 차려놓고 삼신할머니께 감사함을 표하며 아기의 건강을 빌고 가족, 친지들이 모여 아침을 먹고 돌잔치를 했다고 합니다. 물론 돌잡이도 포함해서 진행을 하였답니다.

문헌상으로는 왕족부터 귀족, 일반 서민들까지 돌잔치를 했다고 하는데, 과연 일반 서민들이 먹고살기도 힘든데, 돌잔치까지 했을지는 의문입니다.

옛날에는 집에서 친척들과 조용히 하던 것이 요즘은 예식장, 호텔, 전문 돌잡이 업체 등에 맡겨서 진행을 하기도 합니다.

* 돌잔치의 떡의 의미

보통 돌잔치에 사용되는 떡은 오색송편, 백설기, 수수경단, 인절미 등입니다.

– 오색송편 : 속이 꽉 찬 사람이 되라는 의미

– 백설기 : 순수함을 의미, 장수를 기원

– 수수경단 : 붉은색은 나쁜 기운을 막는다고 해서, 건강을 기원

– 인절미 : 끈기 있고 굳건한 사람이 되라는 의미

* 돌잡이

전통적으로는 책, 붓, 벼루, 쌀, 실타래, 대추 활과 화살(남아), 바늘과 골무(여아)등이 주로 올랐었는데, 최근에는 청진기, 마이크, 돈, 법봉, 계산기, 스포츠용품, 카메라, 사과, 마우스 등 다양한 물건들이 오르고 있습니다.

시대가 변하니 직업 종류도 많아지고, 부모님이 바라는 직업도 다양해지는 듯합니다.

– 책, 붓, 벼루, 먹, 연필,펜 : 학자나 작가가 되기를 기원

– 쌀 : 자산가

– 실타래 : 장수를 기원

– 대추 : 자손이 번창하기를 기원

– 활과 화살 : 직업군인(예전엔 장군), 경찰

– 바늘과 골무 : 현모양처, 요즘은 디자이너.

– 청진기 : 의사

– 마이크 : 연예인

– 돈 : 부자, 요즘은 카드나 외화를 놓기도 한다네요.

– 계산기 : 애널리스트, 금융업

– 스포츠 용품 : 운동선수

– 카메라 : 감독, 사진작가

– 사과 : 먹을 복이 많음을 의미(먹방 방송?)
– 마우스 : 컴퓨터 종사자, 프로게이머

– 지휘봉 : 대통령, 지휘자, 등의 리더십이 필요한 직업

* 돌반지 및 금 시세

아이러니하게도 아기 돌반지가 우리나라 금 보유율의 50% 정도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물론 표면상으로 드러난 수치겠죠. 숨겨진 금을 다 확인해 볼 수는 없을 테니)

언제부터 돌잔치에 금을 주게 되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음양오행에서 금은 폐와 대장의 기운을 북돋아주어 소화기관을 활성화시킴으로써,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나길 바란다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제 생각이지만, 돌잔치는 아주 오래된 우리 전통적인 행사였고, 돈이 만들어지기 전인 옛날에도 금은 중요한 자산 중 하나였으니 애 키우는데 보태라고 준 게, 그냥 전통으로 반지 주는 걸로 굳어지지 않았나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해봅니다.

금 1돈은 3.75g이죠. 금 1g당 오늘의 시세는

출처 : 네이버 금시세

1돈이면 위의 시세대로라면 205,432원 정도 되겠습니다.

예전에는 1돈씩 주고 그랬는데 금 시세가 워낙 오르다 보니 1g, 1.25g, 1.875g. 1돈 등 여러 종류로 돌반지를 판매합니다. 세공비랑 포장비가 들어가서인지 막상 돌반지를 사려면 아무래도 시세보다는 조금 더 비싸긴 합니다. (참고로 전 저번주에 26만원 주고 샀습니다.)

올해 최저시급이 8,350원이고 8시간 일한다고 가정하면 66,800원이니, 최저시급 기준으로 3일 일하면 금 한돈 살 수 있겠네요 예전에 금 값 쌀 때 좀 많이 사둘걸이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상 돌잔치 다녀와서 생각나서 해 본 포스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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