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 상황에서 수혈 시 혈액형은 생명과 직결되는 상당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래서 군인의 경우 인식표(군번줄)에 혈액형이 표시되어 있기도 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혈액형 정도는 알고 있을 겁니다.
보통 RH +, – A, B, AB, O 형 정도로 분류되지만, 인간의 혈액형은 밝혀진 것만 해도 약 150종이 넘는다고 합니다. 단지 수혈상… 의학적으로 현재까지는 큰 의미가 없기에 알려지지 않았을 뿐, 좀 더 연구가 진행되면 혈액에 관한 새로운 사실이 좀 더 밝혀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들도 각자의 혈액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양이의 경우는 인간과 비슷한 형태로 분류되지만, 강아지 즉 반려견은 좀 더 다른 형태의 혈액형 분류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도그너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도그너 캠페인과 강아지의 혈액형 분류 체계에 대해 간략하게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개의 혈액형
농촌 진흥청에서는 개의 혈액형은 약 20가지 이상으로 분류된다고 합니다. (물론 연구를 하면 더 많은 혈액형이 밝혀지겠지만) 이 중 판결이 불가능하거나, 수혈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들은 제외하고 보통 7가지 정도로 분류합니다.
강아지의 혈액형을 DEA(Dog Erythrocyte Antigen)이라 부르는데(개 적혈구 항원 정도로 해석해 볼 수 있겠네요)
1.1 1.2 1.3 3 4 5 7 형 정도로 분류된다고 보시면 될 듯한데. 대략 이렇다는 정도만 알고 계시면 될 듯합니다 DEA3, DEA 5형 뭐 이렇게 부릅니다.
사람과는 다르게 한 가지 혈액형만을 가지지 않고, 두 가지 이상의 혈액형을 가진 개도 있으며, 아마 여러 종간의 이종 교배가 자주 일어나 인간보다는 좀 더 복잡한 양상을 띈 것이 아닌가라는 추측이 있습니다.
개는 첫 번 째 수혈 시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DEA1형이 아닌 DEA네거티브 형을 가진 개가 수혈을 받게 되면 면역반응으로 인해 수명이 줄거나, 미성숙 적혈구가 파괴되는 부작용이 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강아지의 혈액에 대해 조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첫 번쨰 수혈은 상관이 없다고 알고 계시는데, 알려진 사실대로라면 맞는 얘기이지만. 솔직히 강아지의 혈액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았고, 혈액형 판별이 불가능한 경우도 많은지라……… 부작용이 밝혀지지 않은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예를 들면 DEA4의 경우 연구결과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약 98%의 발생빈도를 가지고 있는데, DEA4 표현형의 혈액 노출 시 용혈이나 수혈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발생빈도도 많고, 수혈 시 부작용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이런 인식이 생겨난 듯 보입니다.
그러니까 강아지가 수혈을 받을 때는 반드시 적합성 검사를 통해 반응 유무를 확인해 보는 것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반려견의 외과적 수술이 시작된 지 그리 오래되진 않았고, 관련 연구도 많지 않아, 개의 수혈에 대한 연구는 아직 많이 모자란 상태입니다. 좀 더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길 기대해봅니다.
* 공혈견이란
공혈견이란 말 그대로 피를 공급하는 개를 말합니다.
세계동물혈액은행은 지침을 통해 공혈견의 조건을 체중 27KG의 건강한 개로 지정하고 있으며, 몸무게 당 16ml의 혈액을 채혈, 채혈 이후 다음 채혈 시까지 6주간의 시간을 둘 것을 규정하고 있으나,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이 공혈견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없는 상태입니다. 다만 나이 2~7살 몸무게 20~30kg의 개를 기준으로 공혈견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관련 지침이 없다 보니, 규제도 감시도 이루어지지가 않고 있습니다. 다른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공혈견이 오히려 죽어가고 있는 것이죠.
이러한 문제로 인해 한국헌혈견협회가 설립되기도 했고 최근에는 도그너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 도그너 캠페인과 한국헌혈견협회
최근 한창 광고 중인 도그너 캠페인은 현대자동차와 건국대학교 부속병원, 한국헌혈견협회에서 함께 진행하고 있는 이벤트성 캠페인입니다.
반려견을 뜻하는 DOG와 헌혈 제공자를 뜻하는 DONOR의 합성어라고 합니다.
약 13주간 헌혈 카가 전국을 돌면서 헌혈을 받는 이벤트인데요, 이미 참가 접수는 마감이 된 상태입니다. 역시 방송의 힘이 무섭네요.
참가신청은 끝났지만, 강아지 헌혈을 원하시면 한국헌혈견협회를 통해 신청이 가능합니다.
1, 헌혈 조건
– 몸무게 : 25KG 이상(30kg 권장)
– 나이 : 2~8살
– 심장사상충 및 내외부 기생충약 매월 복용
대형견들이 대상이 되겠네요.
2. 혜택
헌혈을 하면
– 반려견의 무상 건강검진(혈액형 검사, 심장사상충 검사, 진드기 매개 질병검사, 심층 혈액검사, PCR 검사, 기본 혈액검사)
– 진드기 예방 세레스토 목걸이
– 프로플렌 대형견 사료 15KG
– 한국헌혈견 협회 트윈스 로고 공식 스카프
– 무색, 무취, 무자극 탈취제 에코펫
등의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이는 후원사에 따라 약간씩은 변동이 될 수 있다고 하네요.
3. 한국헌혈견협회 홈페이지
따로 홈페이지는 없고 네이버 카페를 통해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방문하셔서 자세한 정보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도그너 캠페인과 공혈견의 열악한 환경에 대한 보도 때문에 반려견 헌혈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졌지만, 관련 연구도 많이 부족하고, 사람들의 인식도 낮은 편입니다.
반려견 헌혈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도 있지만, 현재는 해당 분야에 대한 연구와 사람들의 인식 개선이 더 필요한 상태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