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로 인해 꿀벌이 죽거나, 암이 발생한다거나, 정자가 감소하거나 딸을 낳는다는 얘기를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불안감 때문에 전자파 차단 스티커, 담요, 임부복, 안경, 멀티탭, 등의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고, 전자파 차단 식물까지 키우기도 합니다.
2020년 8월 11일 공정위에서는 전자파 차단효과를 과장하거나, 차단 범위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는 등의 광고를 한 9개 업체에 대해 부당 광고 제재 조치를 취하였습니다.
전자파란 무엇인지, 국가에서는 이를 어떻게 규제하고 있는지, 전자파 차단 제품들은 효과가 있는 것인지와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자파란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전자파란 무엇인지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자파(Electromagnetic Wave, 電磁波) 는 전기장과 자기장의 2가지 성분으로 구성된 파장을 말합니다.
전파, 적외선, 가시광선, 자외선, x선, 감마선 등으로 구분됩니다.
비의도적 전자파 – 태양 빛 등 자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의도적 전자파 – 휴대전화,가전제품, 전력선, 기지국 등
위 사진에서 보듯이 다양한 형태의 전자파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전자파는 x ray, 감마선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으므로,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WHO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도 휴대전화를 암 발생 등급 2B로 분류하였습니다.
전자파인체보호 제도
우리나라의 경우 2000년부터 전파법에 의거한 전자파 인체보호기준에 따라 국제전기기술위원회에서 발간된 IEC 62233 문서에 따라 제품의 전자파를 측정하고 있으며, 논란이 되었던 전기장판 등 일부 가전기기에 대해서 전자파 인체보호기준을 적용, 관리하고 있습니다.
전자파 인체보호기준이 적용되는 전자제품은 종류는 계속해서 늘고 있으며, 인체에 근접 사용되는 제품들은 전자파흡수율(SAR. Specific Absolrption Rate,)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아래에 소개해드릴 생활 속 전자파 홈페이지에서 현재 출시된 휴대폰들의 SAR 값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자파차단 제품의 효과
한 때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휴대폰 전자파 차단 제품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휴대폰 전자파 차단 제품들은 대부분 금속성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전자파를 차단하는 효과는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전자파도 차단하지만 휴대폰의 송수신 능력도 차단합니다.
위 사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가져온 사진인데, 현재까지 기술적으로 전자파만을 차단하고 안테나의 송, 수신 능력을 유지시키는 기술은 구현이 어렵다고 합니다.
또한, 현재 시판되고 있는 대부분의 전자제품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고시하고 있는 전자파 인체보호기준의 기준값에 비해 낮은 수치입니다.
그러니까 좀 정리를 해보자면
1. 전자파의 종류는 다양
2. 시중에 출시된 전자 제품은 전자파 인체보호기준에 의해 관리되고 있음
3. 전자파 차단제품으로 다양한 전자파를 모두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
그러니까 시중에 나와있는 전자파차단 제품들의 경우, 설사 전자파 차단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
전자파가 정말 많이 발생하는 병원의 X-RAY실이나 CT실의 경우 납 등으로 사방을 감싸(인테리어 단계에서 사방 벽면을 납으로 감쌉니다. 이렇게 안하면 허가 자체가 나질 않습니다.) 외부로의 노출을 막습니다.
이 정도의 조치가 아닌 이상 작은 제품 한 두개로 전자파를 모두 차단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생활 속 전자파
국립전파연구원에서는 생활속 전자파라는 사이트를 운영하여 각종 전자파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집, 사무실, 학교 등에서 자주 접하는 전자기기들의 전자파 측정값 및 안전이용 가이드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전자파 관련 속설에 대한 설명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상 전자파에 대해 간략히 알아봤는데요.
공포 마케팅과 유사과학의 결합이 하나의 트렌드처럼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극소량의 전자파는 노출되어도 큰 문제가 없을 거라는 연구 결과가 있긴 하지만, 영향이 미약한 것이지 없는 것이 아닌 이상 장기간 노출 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알 수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를 이용하여 전자파를 완벽히 차단할 수 없는 제품을 과장하여 광고하고 사람들에게 공포를 심어주는 것은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